'29호 홈런' 최진행, "류현진의 조언이 도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09.10 22: 06

"(류)현진이가 야구가 호락호락하지 않으니까 홈런만 치려고 하지 말랬다".
침묵에 빠졌던 한화 4번 타자 최진행(25). 그를 깨운 것은 '괴물 에이스' 류현진의 한마디였다. 최진행은 1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서 1회 좌측 폴대를 맞히는 선제 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시즌 29호 홈런. 최진행의 투런포에 힘입어 8위 한화는 1위 SK를 9-3으로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최근 최진행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후반기부터 상대의 집중견제에 시달리며 제대로 된 타격이 되지 않았다. 8월 이후 25경기에서 타율 2할1푼3리 3홈런 12타점. 최진행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는 한 방을 날렸다. 1회 SK 선발 이승호의 몸쪽 높은 124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폴대를 맞히는 투런포로 연결시켰다. 지난달 25일 잠실 두산전 이후 9경기 만에 나온 홈런. 데뷔 첫 30홈런에도 하나만을 남겨두게 됐다.

경기 후 최진행은 "(류)현진이가 '야구는 호락호락하지 않다'면서 홈런 욕심 부리지 말고 스윙하라고 했다"며 웃었다. 옆에 있던 류현진은 배시시 웃으며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냐"며 발뺌했지만 최진행은 "그 말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최진행은 "나도 스윙에 있어 약점은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즌 초반이든, 중반이든 상대 투수들의 투구 패턴이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밸런스와 기술의 문제다. 스트라이크존에서 한두개 떨어지는 것에 대한 대처가 떨어진다"며 자가진단한 뒤 "시즌 중간에 허리가 좋지 않아 몇 경기 빠졌는데 그게 좀 아쉽다"고 되돌아봤다.
최진행은 "한때 홈런 목표를 (김)태균이 형의 31개로 잡았는데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포기하지는 않겠다. 어제부터 타격 밸런스도 잡혔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