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서동현, 언제쯤 팀에 녹아들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09.11 08: 44

"'까마귀' 때문에 경기의 질이 떨어졌다".
지난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21라운드 전북과 강원의 경기는 친정에 2골을 몰아친 정경호가 활약한 강원이 승리를 챙겼다. 강원은 강호를 3-1로 꺾으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설 기회를 잡게 됐다.
경기 후 강원 최순호 감독은 완승에 대해 고무적인 입장이었다. 최 감독은 "경기 내용을 비롯해 모든 것이 완승을 거둬 너무 기쁘다"면서 승리에 대한 만족감을 유감없이 나타냈다.

그러나 이내 최순호 감독은 숨을 고르며 불만족한 이야기를 내놓았다. 바로 '까마귀'에 대한 불만. 최 감독은 "더 좋은 경기를 리드해갈 수 있었는데 그라운드에 까마귀 한 마리가 있어 경기 질을 떨어뜨렸다"며 특정 대상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최순호 감독의 까마귀라는 표현을 이해하지 못한 취재진은 누구인지 질문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이내 서동현이 문제였냐고 질문하자 "좋은 상황으로 경기를 리드해 나가야 하는데 이상한 실수들을 범하면서 경기를 매끄럽지 못하게 풀어갔다"며 '까마귀'가 저지른 일을 설명한 뒤 "말 그대로 검은 색이어서 까마귀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이 지칭한 '까마귀' 서동현은 이날 경기서 후반 막판 크게 앞선 상황에서 교체되는 가운데 무리하게 시간을 끌다 옐로카드를 받았다. 최순호 감독은 서동현에게 빨리 나오라며 큰 소리를 치기도 했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더욱이 서동현은 지난달 14일 1-1로 팽팽하던 대전과 경기 후반 초반 잇달아 경고를 받고 퇴장을 당하면서 팀에 위기를 자초한 바 있다. 특히 강원은 그동안 깔끔한 매너를 중시하는 팀이었기 때문에 서동현의 돌출 행동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최순호 감독은 "서동현이 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보여준 그의 플레이는 최순호 감독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상황으로 풀이할 수 밖에 없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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