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수훈 선수 홍보 기회 '포기한' 이유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09.11 09: 37

지난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벌어진 전북과 강원의 쏘나타 K리그 2010 21라운드 경기가 끝난 후 최순호 강원 감독은 기쁜 마음을 나타냈다. 서동현의 쓸 데 없는 플레이로 인해 잠시 불만 섞인 이야기를 내놓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이날 강원은 정경호가 올 시즌 1, 2호골을 터트렸고 김영후는 시즌 2호이자 프로축구 통산 28번째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하지만 취재진은 경기 후 그들을 만나볼 수 없었다. 
원정팀 최순호 감독에 이어 홈팀 최강희 감독의 인터뷰가 끝난 후 당연히 선수 인터뷰가 있을 차례였다. 이미 구단 홈보담당 직원에게 요청해 놓았기 때문에 전주를 찾은 취재진은 강원 선수들을 기다렸다.

그러나 그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인터뷰할 선수들을 데려오기 위해 강원 라커룸으로 간 전북 구단 관계자에게서 나온 이야기는 선수단이 이미 모두 떠났다는 것.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프로축구연맹 규정상 경기 마친 후 감독과 선수의 인터뷰는 당연히 이뤄지는 것인데 경기 직후 그라운드에서 방송사 약식 인터뷰는 있었지만 인터뷰실에서 열리는 공식 기자회견은 없었던 것.
 
취재진이 최순호 감독 인터뷰를 마친 후 최강희 감독 인터뷰에 앞서 정경호와 김영후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했던 터였다.
승리를 챙기는 데 기여한 선수들을 홍보하고 이야기 거리를 만들 수 있는 기회였음에도 불구하고 강원 구단은 무슨 급한 일이 있었는지 이를 살리지 못했다. 누구의 방해가 있던 것도 아니다.
 
결국 정경호는 전화 인터뷰로 대신했다. 그것도 이미 경기장을 떠나고 버스를 탄 후였다. 그도 인터뷰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어리둥절했다.
창단 후 항상 '미디어 프렌들리'를 외쳤던 강원은 이날 만큼은 달랐다. 올 들어 K리그가 추구하고 있는 방향과도 다른 모습이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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