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소재로 한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들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따라 가요관계자들은 이들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샛별’ 잡기에 혈안이 됐다. 또 새롭게 기획되는 음악관련 방송에 ‘내 샛별’을 넣기 위한 노력도 분주하다.
최근 큰 화제를 몰고 있는 KBS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합창편은 신인 가수들끼리 모여 서로 가창력을 뽐내는 장이 되고 있다. 그동안 무대에 설 기회를 많이 갖지 못했던 신인들이 합창을 매개로 마음껏 목소리를 내자 시청자들도 신선하다며 크게 반기는 분위기.

프로그램이 인기를 누리자 인지도가 쑥쑥 올라간 이들에 대한 가요관계자들의 관심은 꽤 크다. ‘남자의 자격’에 출연했다는 프리미엄이 있어서 신인이라 해도 홍보하기가 쉬울 것이기 때문. 이미 기획사의 ‘관리’를 받고 있는 일부 출연자들은 ‘남자의 자격’을 등에 업고 새 앨범 및 개인 인지도 확보에 큰 효과를 봤다.
프로그램 초반에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한 손안나가 가장 적극적. 그의 소속사는 ‘남자의 자격’ 출연 전력을 강조하며 최근 데뷔곡을 발표했다. 솔로이스트를 두고 배다해와 경합 중인 선우도 10월 가요계에 데뷔할 계획. 예쁜 목소리로 방송 초부터 화제를 모은 배다해는 소속그룹 바닐라루시의 ‘홍보’를 확실하게 도왔다. 하다못해 배우 이은정은 '남자의 자격'의 선생님으로 활약 중인 박칼린의 제자라는 사실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한 가요관계자는 “신인가수들이 그 프로그램에 들어가기 위해 상당히 노력했었다”면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일부 출연자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데, 이미 회사에 다 소속돼있는 것으로 안다. 또 다른 출연자가 급부상할 것인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시청률 두자리수를 돌파하며 열풍을 낳고 있는 엠넷 ‘슈퍼스타K’도 가요관계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남자의 자격’과 달리 완전한 아마추어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원석을 찾아내기가 더 쉬울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장재인 등 이미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은 출연자의 경우, 방송이 끝난 후 꽤 여러 관계자들의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이들의 데뷔는 그만큼 이슈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앨범을 내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아무리 대회 우승자라 해도 정식적인 트레이닝을 받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데뷔시킬 수준은 아니라는 것.
한 가요관계자는 “아무리 노래를 잘한다 해도 가수 준비 과정 없이 데뷔하면 티가 난다. 대회 우승자라 하더라도 일반 소속사 연습생 같은 연습을 거쳐야 장기적으로 무대 위에서 제대로 된 노래를 보여줄 수 있다”면서 “‘슈퍼스타K’가 잊혀지기 전에 빨리 앨범을 내려 서두르면 처음에만 화제가 될 뿐, 롱런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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