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케이블 TV 엠넷이 요즘 희비 쌍곡선을 타고 있다. 간판 프로'슈퍼스타 K'가 케이블 사상 초유의 10% 시청률을 돌파하는가 하면 '4억 명품녀' 거짓 방송 의혹으로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왜 TV에서 말썽과 논란하면 엠넷부터 떠오른 지경으로 몰렸을까.
지상파 3사 TV와의 모든 경쟁에서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국내 케이블 방송들은 그 해결책으로 선정적이고 자극적 소재를 앞세운 노이즈 마케팅에서 자주 해법을 찾았다. 일부 케이블 제작진이 자신의 프로를 대상으로 한 '선정성 시비'가 일 때마다 오히려 '잘됐다' 반응을 보이는 게 그래서다.
악플 보다 무서운 게 무플이라는 네티즌 세계의 속설과 같은 논리인 셈이다. 시청자에게 무시당하느니 차라리 논란거리로가도 관심을 받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그 일선에 선 케이블 방송 가운데 하나가 바로 엠넷이다. 엠넷의 방송 사고사를 일일히 열거하자면 열 손가락을 몇 차례 오무렸다 폈다해도 모자를 지경이다. 가장 최근에는
이효리 표절 사건이 엠넷에서 터졌다.
이효리는 지난 4월 솔로 정규 4집 ‘H-로직’ 발표 직후부터 작곡가 바누스(본명 이재영)의 ‘브링 잇 백(Bring It Back)’, ‘필 더 세임(Feel the Same)’, ‘하우 디드 위 겟(How Did We Get)’, ‘아임 백(I'm Back)’, ‘메모리(Memory)’ 등이 표절 논란을 받았고 결국 "나도 속았고 피해자"라는 공식 발표를 했다.
결국 이 문제로 이효리는 4집 공식 활동을 모두 접었고 표절시비에 휘말린 총 7곡이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삭제됐다. 문제는 이효리의 소속사가 엠넷이라는 점. 케이블 대표 TV인 엠넷은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을 표방하며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중이고 업계에서 영향력 또한 막강하다.

영향력은 크지만 사회적 책임과 도의를 지키는데 무신경한 게 바로 엠넷의 문제점이다. 엠넷 관련 사건이 터질때마다 '아니다' '몰랐다'는 국회의원 청문회 식 답변만 되뇌이고 나몰라라 하늘을 쳐다보기 일쑤다. 이효리 표절 때도 엠넷의 태도가 딱 그랬다.
이외에도 ‘엠넷 스캔들’ 프로에서는 출연자 고은아가 친동생 미르와 입술 키스를 하는 장면을 그대로 내보내 인터넷 상 ‘근친상간’ 분쟁을 유도했고 ‘러브 파이터’ 프로는 일반인들의 부적절한 말을 그대로 방송했다는 이유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방송중지 중징계를 받았다.
이번에는 또 부모로부터 받은 용돈으로 수억원대 명품과 최고급 외체 자동차를 구입했다는 4억 명품녀를 출연시킨 '텐트 인 더 시티'가 시청자들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4억 명품녀가 마땅히 관련 세금을 물어야된다는 사회 여론에 관계당국이 조사에 나섰지만 '방송 주장과 다르다'는 결론이 언론 보도들 통해 흘러나오는 중이다.
해당 명품녀는 논란이 불거지자 자신의 미니홈피에 '실컷 나불대라. 난 내일 롯폰기 힐스 가서 놀다 올거다'란 어처구니없는 반박 글까지 올렸다. 애시당초 국민을 대상으로 한 방송에 출연할 수도, 출연시켜서도 안되는 대상으로 방송을 만든 것이다.
이래도 엠넷은 나몰라라다. 김씨의 "과장, 조작은 없었다"는 통화 내용을 그대로 전하며 엠넷 책임은 아니라는 투다. 정말 4억 명품녀 이상으로 막 나가는 엠넷이다.
[엔터테인먼트팀 이사]mcgwire@osen.co.kr
<사진> Mnet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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