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경찰 ‘강철중’이 이번에는 ‘해결사’로 돌아왔다. 한층 더 과감한 액션으로 무장해서 말이다.
9일 개봉한 설경구 주연의 ‘해결사’ 흥행세가 심상찮다. 한 달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던 원빈의 ‘아저씨’를 몰아내고 누적 관객수 20만 명 이상을 기록하며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역시 설경구’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해결사’에서 설경구는 전직 형사에서 흥신소를 운영하는 강태식이라는 인물을 맡았다. 단순히 불륜 사건인 줄로만 알고 찾은 현장에서 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고 완벽하게 살인범으로 몰리게 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루 종일 자신을 감시하고 도청하는 상황에서 설경구는 실체를 알 수 없는 배후에 맞서 반격을 하는 동시에 하나밖에 없는 딸 아이도 지켜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설경구는 생애 처음으로 와이어 액션을 선보였고, 긴박감 넘치는 카레이싱을 펼쳤다. 특히 ‘해결사’에서 설경구는 그동안 그가 보여줬듯 특유의 투박하면서도 친근한 연기로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안겨준다. 이 때문에 설경구라는 이름 자체로 ‘해결사’의 티켓을 끊는 관객들은 부지기수 일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설경구가 여전히 강철중 캐릭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공공의 적’ 시리즈에서 강철중이란 인물은 설경구에게 그야말로 맞춤옷이었다. 정의감에 불타는 형사이자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욱하는 성질머리까지 과연 설경구 아닌 강철중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다.
이러한 ‘설경구=강철중’이란 등호는 이번 ‘해결사’에서도 여전히 유호하다. ‘해결사’ 속에서 그는 새롭게 ‘설경구=강태식’이라는 공식을 만들기 보다 여전히 강철중에 가까운 모습이다.
이는 배우 설경구에게 득일까 실일까. 물론 설경구하면 떠오르는 강철중식 액션에 관객들은 기꺼이 영화표 값을 지불할 테지만, 이는 반대로 설경구의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이야기다.
이제 막 뚜껑을 연 ‘해결사’가 설경구의 흥행시리즈 중 하나인 ‘강철중’으로 또 한번 흥행신화를 쓸 수 있을지, 결국은 ‘강철중’의 아류에 머물지 귀추가 주목된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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