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최강의 프로게이머로 꼽히고 있는 '최종병기' 이영호(18, KT)가 4번째 골든마우스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2번째 도전에 나선다. 2010년 들어 한 번도 그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을 만큼 이영호의 기세는 그 만큼 대단한 상황.
맞수 이제동을 두 차례 연속 MSL 결승전에서 누른 바 있는 이영호가 11일 중국 상하이 동방명주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스타리그 결승전서 또 다시 이제동을 제압한다면 완벽하게 당대 최강자의 명예를 차지할 뿐 만 아니라 '천재' 이윤열에 이어 7년 만에 양대 리그를 석권해 이제까지 왔던 양강 체제를 무너뜨리고 실질적인 본좌 등극이 가능해진다.
지난 10일 밤 중국 상하이 하워드 존신 호텔에서 만난 이영호는 "마음이 너무 편하다. 기술적인 준비는 모두 마무리됐다. 여기다가 팀의 지원도 너무 적극적이다. 감독님을 비롯해 강도경 김윤환 두 코치님이 모두 건너와 주셨다. 마음이 편하다 보니 여유가 생긴 것 같기도 하다"고 너스레를 떤 뒤 "그래도 제동이 형이 아직 내 위라고 생각하는 마음은 여전하다. 그러므로 꼭 이겨야 한다. 강자를 이겨야 이제 겨우 비슷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전하는 마음으로 결승전에 나설 생각"이라고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연습 파트너로 고강민을 대동한 이영호는 최근 팬들의 불러주는 호칭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여주며 반드시 팬들의 염원을 이뤄보이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요즘 팬들께서 저를 '가드 영호'라고 불러주신다. 정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나온 것 같아 너무 기쁘다. 하도 많이 불러주셔서 처음에는 쑥스러웠는데 이제는 너무 즐겁다. 팬들이 불러주시는 애칭처럼 완벽한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첫 번째 개인리그 해외무대 결승전이 자칫 승부의 긴장감을 떨어뜨릴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이영호도 어느 정도 수긍하는 상황. 그러나 그는 "그래도 질 수 없다"는 강한 한 마디를 던진 후 "한국에서 치르는 결승전이라면 제동이 형이나 나나 모두 이를 악물고 할 수 밖에 없다. 우리를 지켜보기 위해 오신 팬들 때문"이라며 "이곳에서도 마찬가지다. 결승전을 보러 오신 분들은 우리를 응원하기 오시는 것은 아니지만 e스포츠를 즐기기 위해서 오신 분들이다. 최고의 경기를 보여드리는 것이 나의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화끈하고 즐거운 경기로 e스포츠의 진수를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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