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이 김강민에게 배트 선물받은 사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09.11 17: 04

"갑자기 배트를 줘서 감사했죠".
'아기 독수리' 한화 신인 외야수 이상훈(23)은 지난 9일 SK와의 홈 3연전을 앞두고 선물 하나를 받았다. 홈팀과 원정팀이 타격훈련을 교대하는 시간. SK 외야수 김강민(28)이 배트 하나를 들고 나와 이상훈의 손에 쥐어줬다. 이상훈은 갑작스런 선물에 놀란듯 꾸벅 인사하며 배트를 챙겼다.
이상훈은 "그날 처음으로 김강민 선배님께 인사했다. 그동안 2군에만 있고 해서 만날 기회가 없어 늦게나마 인사를 드렸다. 그런데 갑자기 선물을 주셨다"며 웃어보였다. 이상훈과 김강민은 경북고 5년 선후배 사이. 나이 차가 있어 학교를 함께 다닌 적도 없고 만나본 적도 없지만 서로의 존재를 멀리서나마 알고 있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29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이상훈은 시즌 중반부터 1군에서 활약하며 가능성을 시험받고 있다. 한대화 감독도 기대를 걸고 지켜보고 있는 선수. 이상훈은 "김강민 선배가 다른 말은 안 하고 열심히만 하라고 하셨다"며 "선배 말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선물받은 배트는 다음 경기에서 쓰기 위해 보관 중이다.
배트를 선물한 김강민은 "(이)상훈이가 잘하고 있느냐. 잘해야 하는데"라며 후배 사랑을 보였다. 이어 김강민은 "그래도 상훈이는 행운인 줄 알아야 한다. 신인이 첫 해부터 1군에서 뛰기가 쉬운 줄 아나. 난 4년이나 묵었는데"라며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열심히 하라는 말밖에 없다. 괜한 말은 필요없다. 기회가 왔을 때 최선을 다해 잡아야 한다. 나도 처음부터 잘한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2차 지명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SK에 입단한 김강민은 4년 넘게 2군에서 눈물밥을 먹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 부임 후 조금씩 자리를 잡더니 올 시즌 공수주에 걸쳐 대활약하며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될 정도로 기량이 물올랐다. 그의 배트 선물은 학교후배 이상훈에게는 적잖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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