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킹' 꽃게잡이 폴포츠, 시청자 감동
OSEN 이정아 기자
발행 2010.09.11 19: 10

꽃게잡이 폴포츠가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11일 방송된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는 전라북도 선유도의 어부 남현봉(29)씨가 출연했다.

 
고딩파바로티, 횟집 폴포츠 등 숱한 화제의 주인공들을 낳은 '스타킹'에는 현직 꽃게잡이 어부가 제2의 폴포츠 탄생을 예고했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섬세한 감정표현으로 시작부터 무대를 사로잡은 주인공은 어부 남현봉씨다.
남현봉씨는 외딴 섬마을에서 꽃게잡이 배를 타는 현직 어부인데 영화 '미션'의 주제가 '넬라 판타지아' 같은 수준 높은 곡들을 훌륭하게 소화해내 무대를 감동으로 휩쓸었다.    
남현봉씨는 한 때 음악을 공부하던 장래가 촉망되는 성악 청년이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병환과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자신의 꿈을 접고 꽃게잡이 배에 올라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게 됐다.
그런 그가 어렵게 출연을 결심하고 '스타킹' 무대에 서게 된 것은 다름아닌 고향친구 이정현(29)씨 덕분이었다. 친구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고 있던 이정현씨는 남현봉씨가 부른 노래를 배경으로 손수 제작한 영상과 사연을 '스타킹' 게시판에 게재했다.
“친구를 다시 섬이 아닌 큰 세상으로 보내려 합니다”라고 시작된 구구절절한 편지글을 쓴 이정현씨는 남현봉씨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스타킹' 무대에 올라 다시금 큰 세상에서 노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꽃게잡이 작업을 마치자마자 장장 6시간 동안 직접 운전을 해 녹화장까지 왔다고 밝혀 보는 이들을 감동시켰다.
 
바로 당일 갓 잡아 올린 꽃게를 들고 등장한 남현봉씨의 목에는 목을 보호하기 위한 손수건이 묶여 있었다. 꿈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간 후에도 언젠가는 무대에 설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살아온 것이다.
실제 폴포츠와 호흡을 맞췄던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신효선씨는 주인공의 이러한 사연을 알고 특별한 듀엣 무대를 준비했다. 두 사람의 환상적인 하모니로 완성된 ‘타임 투 세이 굿바이’를 들은 MC 강호동을 비롯한 '스타킹' 연예인 패널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남현봉씨가 자신의 바람처럼 더 넓은 세상에서 꿈을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appy@osen.co.kr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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