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좌완 전병두(26)가 매직넘버를 줄였다.
전병두는 1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시즌 4승(1패)째를 올렸다. 전병두의 호투에 힘입어 SK도 연이틀 고전한 한화를 8-3으로 꺾고 이날 경기가 우천순연된 2위 삼성과의 격차를 3경기로 벌리며 매직넘버를 '8'로 줄였다.

경기 초반은 조금 불안했다. 1회 선두타자 정현석을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내며 찜찜하게 출발한 전병두는 김태완과 최진행을 상대로 연속해서 폭투하며 1점을 내줬다. 이어 장성호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으며 2점째를 허용했다. 이 점수는 모두 비자책점. 하지만 2회부터 전병두는 제 모습을 되찾았다.
2회 하위 타순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전병두는 3회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4회에는 1사 후 이대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오선진을 6-4-3 병살타로 유도하며 깔끔하게 위기를 넘겼다. 5회에도 2사 후 정현석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대타 이양기를 몸쪽 낮게 꽉 차는 139km 직구를 던져 스탠딩 삼진으로 이닝을 마감했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 하지만 112~114km 느린 커브와 135km 고속 슬라이더를 간간히 던지며 타자들의 타이밍도 흔들었다. 지난 4일 문학 LG전 7이닝 무실점 선발승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쾌투. 선발투수난에 시달리고 있는 SK에 단비와도 같은 존재로 떠올랐다. 8월 이후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0.82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상승무드다.
경기 후 전병두는 "사실 오늘 그렇게 좋은 피칭은 아니었다. 밸런스가 별로 좋지 않아 초반에 조금 고전했다"며 "하지만 2회부터 변화구로 타이밍을 빼앗으면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박경완 선배의 리드대로 따랐을 뿐인데 운이 참 좋았다"며 말했다. 8월 이후 0점대 평균자책점에 대해 전병두는 "0점대인지 몰랐다. 이것도 운이 좋았던 것 같다. 후반기에 확실히 밸런스가 좋아진 것이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도 전병두에 대해 "1회에는 좀 좋지 않았지만 2회부터는 잘 던졌다. 좋지 않은 밸런스 속에서도 타이밍을 잘 빼앗았다"면서 "계속해서 선발로 던질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앞으로도 쓰임새가 많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전병두 역시 "선발이든 중간이든 한국시리즈에만 나가면 바랄게 없다"며 보직에 관계없이 한국시리즈 출전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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