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그 우승자는 하늘이 내리죠". 스타리그 중계진의 말처럼 실력 뿐만 아니라 운도 있어야 가능한 것이 스타리그 우승. 처음으로 해외에서 치른 스타리그 결승전의 주인공은 '최종병기' 이영호(18, KT) 였다. '최종병기' 이영호가 대망의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2의 챔피언을 차지하며 네번째 골든 마우스의 주인이 됐다.
이영호는 11일 중국 상하이 동방명주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린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시즌2' 이제동과의 결승전서 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경기력으로 최고의 맞수로 꼽히는 이제동을 3-1로 제압하며 대망의 스타리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이영호는 지난 '박카스 스타리그 2008', 'EVER 스타리그 2009' 에 이어 세번째 스타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이윤열 박성준 이제동의 뒤를 이어 골든마우스를 거머쥐었다.
아쉽게 2연속 MSL 결승전서 이영호의 벽을 넘지 못한 이제동은 설욕을 다짐했던 이번 스타리그 결승전서도 이영호를 넘지 못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결승전은 09-10시즌 최강자 자리의 두고 각축을 벌이는 이영호와 이제동의 최후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최강의 맞수 답게 두 선수는 장기전과 단기전 가리지 않고 항상 팽팽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동방명주 야외무대를 궂은 날씨에도 가득 메운 3000명의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불러 일으켰다.
이날 결승전은 사소한 실수와 집중력에서 승부가 판가름났다. 첫 세트는 침착하게 이제동의 의도를 파악한 이영호의 시원한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제동이 회심의 버로우 저글링과 뮤탈리스크로 이영호의 첫 진출 병력을 막아내려 했지만 이영호는 섣부른 진출보다는 안정적인 공격을 선택하며 이제동을 무너뜨렸다.
첫 세트를 쉽게 내준 이제동도 2세트서 회심의 4드론 저글링 러시로 멍군을 불렀다. 강력한 이제동의 저글링 러시에 2세트를 내주 이영호도 3세트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강력한 수비력을 앞세워 승리하며 2-1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고비였던 3세트를 승리한 이영호는 그야말로 거칠 것이 없었다. 대망의 골든 마우스를 단 한세트만 남겨둔 상황인 4세트서 이제동의 강력한 올인 럴커-저글링 드롭을 너무나 손쉽게 막아낸 이영호는 주저없이 힘있는 한 방 공격으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영호는 드롭십으로 이제동의 확장 기지 두 곳을 흔들며 경기를 주도했다. 디파일러가 추가된 이제동이 다시 힘있는 드롭 한 방 공격으로 역전을 노렸지만 이영호는 그 마저도 막아낸 뒤 화력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대망의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이영호는 "처음으로 해외에서 치른 스타리그 결승전서 우승을 차지해 너무 기쁘다. 부모님, 이지훈 감독님, 강도경 코치님, 김윤환 코치님, 연습을 도와준 고강민 형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고 우승한 소감을 밝혔다.
준우승을 차지한 이제동은 "좋지 못한 경기력으로 팬들을 실망시켜서 죄송하다"면서 "다음에는 더 좋은 경기력으로 우승을 차지하겠다"며 아쉬운 준우승 소감을 전했다.
우승을 차지한 이영호에게는 4,00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가 수여됐고 준우승을 차지한 이제동에게는 2,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시즌2 결승전
▲ 이제동(화승 오즈) 1-3 이영호(KT 롤스터)
1세트 이제동(저그, 11시) <태풍의눈> 이영호(테란, 7시) 승.
2세트 이제동(저그, 11시) 승 <폴라리스랩소디> 이영호(테란, 5시)
3세트 이제동(저그, 1시) <그랜드라인SE> 이영호(테란, 11시) 승
4세트 이제동(저그, 6시) <비상-드림라이너> 이영호(테란, 3시) 승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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