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본좌라 생각하기엔 이른 것 같다".
2010년 들어서만 개인리그 4회 우승과 준우승 2회. 이쯤 되면 거만해질 법도 한데 겸허한 자세로 인터뷰에 응했다. '최종병기' 이영호(18, KT)는 계속 도전하는 자세로 팬들의 인정을 받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이영호는 11일 중국 상하이 동방명주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린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맞수 이제동을 3-1로 꺾고 대망의 스타리그 세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아울러 이영호는 처음으로 프로자격을 획득한 2007년 이후 데뷔 3년만에 골든 마우스를 들어올리는 4번째 주인공이 됐다.

첫 해외 개인리그 우승과 골든 마우스를 들어올린 이영호는 "골든 마우스가 생각보다 가볍다. 골든 마우스를 처음 만져봤는데 예전 이윤열 골든 마우스를 가져온 것 을 보고 꿈에만 부풀어있었던 골든 마우스를 든다는게 잘 실감이 안나더라. 몇 명 안되는 선수들의 업적을 이어서 좋았다. 정말 좋았다"라며 활짝 웃었다.
상대 이제동은 이영호가 유일하게 인정하는 라이벌. WCG 국내 대표 선발전을 포함해서 4번 연속 결승전을 치른 상대. 계속된 이제동과 결승전에 어떻게 대비했는지에 대해 묻자 "너무 머리가 복잡해서 원 배럭스 더블 운영에 중점을 뒀다. 내 실력을 믿자는 생각이었다"며 "2세트 4드론 저글링 러시를 당했을 때는 화가 많이 났다. 빌드에서 이겼는데도 져서 화가 많이 났다. 3세트 4드론을 막아낸 이후 4경기에서 끝낼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라고 이날 경기 내용을 설명했다.
5대 본좌에 올라도 되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아직 이른 것 같다. 팬들께서 나를 인정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지금은 팬들께서 붙여주신 내 애칭들을 사랑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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