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이래도 우리 수비가 약했나?”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9.11 22: 27

"우리 팀을 보고 누가 수비가 약했다고 그랬는지 윤성효 감독에게 물어보고 싶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박경훈 감독이 11일 저녁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21라운드 수원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둔 뒤 꺼낸 얘기다.
제주는 수비에 치중하면서 날카로운 역습을 펼쳐 후반기 정규리그 무패 행진을 질주하던 수원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수비에서는 5백으로 거북이처럼 단단한 전형을 구사했고 공격에서는 배기종을 앞세운 역습이 효과를 드러냈다.

박경훈 감독은 “오늘 경기를 앞두고 윤성효 감독이 제주의 수비가 느리고 약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의 수비는 훌륭했다. 오히려 수원이 공격이 약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정도로 잘해줬다. 우리 팀을 누가 수비가 약했다고 그랬는지 윤성효 감독에게 물어보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박경훈 감독은 “적지에서 승리를 챙겨 기쁘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감동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낸 뒤 “상대의 뒤공간을 노리려는 생각이 맞아 떨어졌다. 우리가 추구하는 빠른 패스가 전반전에는 미흡했지만 한 방을 기대하고 있었다. 배기종의 활약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박경훈 감독의 발언에 윤성효 감독은 “우리는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제주는 살렸다. 먼저 선제골을 내준 것이 너무 뼈아프다. 13일 FA컵 준결승전 조추첨이 열린다. 만약 제주와 만난다면 29일 FA컵 준결승전에서는 반드시 설욕하고 싶다. 꼭 한 번 더 붙고 싶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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