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필승조 윤규진(26)은 올 시즌을 마치고 군복무를 할 생각이었다. 1984년생으로 우리나이 27살이 된 윤규진은 나이가 거의 차 간다. 하지만 한대화 감독은 "윤규진까지 빠지면 내년에 던질 투수가 없다. 내년까지는 윤규진이 뛰어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윤규진은 곧바로 생각을 바꿨다. "감독님이 남으라면 남아야죠".
윤규진은 올 시즌 박정진과 함께 한화 불펜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45경기 모두 구원등판한 윤규진은 1승2패4홀드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 중이다. 비록 팀은 2년 연속 최하위로 처졌지만, 지난해 부진을 털고 다시 일어섰다는 점에서 윤규진에게는 꽤나 성공적인 한 해다. 한대화 감독도 "윤규진이 참 많이 좋아졌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8월에는 체력적으로 부치면서 고전했지만 최근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7을 마크하며 안정세로 돌아섰다. 믿을 만한 투수가 많지 않은 한화 마운드에서 다용도로 활용가능한 윤규진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절친한 친구 안영명이 KIA로 트레이드되기 전에는 부담을 나눴지만 이제 부담을 홀로 안아야 한다. 윤규진은 안영명에 대해 "비록 헤어지기는 했지만 연락은 자주한다. 다른 팀이지만 잘하고 있어 안심이 된다"며 우정을 과시했다.

윤규진은 올 시즌을 마치고 결혼식도 올린다. 오는 12월12일 한 살 연하의 조경희씨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윤규진은 "(김)태균이형 결혼식 다음날 한다"며 웃었다. 최근 프로야구 선수들의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는 결혼 후 맹활약이다. 가정이 생김으로써 마음의 안식처가 생길뿐만 아니라 총각 때보다 규칙적이고 절제된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규진은 "그런 걸 바라고 결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되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몸도 아픈데 없이 좋아졌고 내년에는 시켜만 준다면 선발투수에 대한 욕심도 내심 갖고 있다. 군입대 전 마지막 시즌이자 결혼 후 첫 시즌인 만큼 더 의욕을 불태울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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