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를 바라보는 한문연 코치의 시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0.09.12 10: 06

한문연 롯데 자이언츠 배터리 코치는 '안방마님' 강민호(25)를 바라보면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온다. 강민호의 성장을 위해 애정과 노력을 쏟아부었던 한 코치는 "예전에는 민호가 상대 타자의 심리를 파악하지 못했다. 어떤 상황에서 상대 타자가 노리는 구종을 파악하는 감각이 다소 부족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어떤 상황에 대해 물어보면 자기 소신대로 이야기한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 코치는 경기 전 강민호와 대화를 나누며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한다. 강민호 역시 "코치님과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코치는 "사실 야구라는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고 말할 수 없다.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고 볼배합은 결과론"이라며 "나도 인간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알 수 없지 않냐.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내가 말하는 부분 가운데 민호가 선택하고 경기를 통해 느껴야 한다"고 대답했다.
강민호는 "아직 배워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 포수는 올 시즌 끝날 무렵에 알 것 같아도 내년 시즌이 시작되면 처음부터 시작하게 된다"고 끊임없는 연구를 강조했다. 한 코치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포수가 그런 생각을 가지면 좋지. 내가 민호를 좋아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어떤 선수들은 야구 잘 하면 우쭐해지는데 민호는 항상 겸손하다".

 
강민호는 올 시즌 누구보다 마음 고생이 심했다. 마운드 난조 속에 "강민호의 단조로운 리드 탓"이라는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었다. "많이 아팠을 것"이라는 한 코치는 "민호가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아주 많이 받았을 것이다. 시즌 초반의 아픔이 점점 좋아지는 과정이 되니까 잘 된게 아니겠냐"고 여유있는 미소를 지었다.
"지금보다 타자 성향을 파악하는 능력을 키우고 자기 판단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한다"는게 한 코치의 생각. 그는 "그만큼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포수가 사인낼때 망설이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경험이 더 필요하고 볼배합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며 "예컨데 포수가 몸쪽 사인을 냈는데 긴가민가하면 무조건 맞게 돼 있다. 반대로 상대 타자가 노리는 구종이라도 포수가 자신있게 사인낸다면 안 맞는다. 그런 부분을 채웠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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