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에 대한 약속을 저버린 것 같아서 미안할 뿐입니다"(수원 관계자).
수원 삼성이 MBC 스포츠+의 무심한 태도에 아쉬움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MBC 스포츠+의 요청에 따라 평소보다 경기 시간을 늦췄지만 정작 중계는 불발됐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제주 3-0 승)의 경기 이야기다.
수원 관계자는 "평소 7시 30분에 홈경기를 개최하는 것을 원칙으로 세워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원칙이 무너졌다. MBC 스포츠+에서 중계 방송을 제안하면서 8시 개최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8시로 경기를 미룬 것이 무의미한 일이 됐다. 정작 중계 방송은 성사되지 않았으니 허무하다"고 말했다.

수원 측의 설명에 따르면 MBC 스포츠+는 중계 방송을 원했지만 자체 사정으로 포기했다. 중계차를 구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MBC 스포츠+는 수원의 지역 방송사인 티브로드의 화면을 받아서 중계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막바지 협상이 틀어지면서 이조차도 무산됐다. 최근 공중파의 재송신 문제와 관련해 빚어지고 있는 마찰이 원인이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MBC 스포츠+의 관계자는 "현장에서 중계를 하려면 중계차는 필수적이다. 그런데 11일에는 중계차가 부족했다. 야구도 있었고 연예인 축구도 있었다. 티브로드 화면을 받아 중계하려고 했는데 우리도 아쉽다"고 말했지만 설득력은 부족했다.
수원 관계자는 "후반기 정규리그 무패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수원과 정규리그 선두팀인 제주의 경기인데 이렇게 홀대받을 줄은 몰랐다. 어떻게든 중계 방송을 성사시키려고 노력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면서 "팬들에 대한 약속을 저버린 것 같아서 미안할 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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