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적 이효리?'
스스로 자신의 노래가 표절곡임을 인정하며 이른바 '표절 쇼크'를 일으켰 던 가수 이효리가 방송에서는 거의 볼 수 없어도, CF에서는 날개를 단 모습이다.
이효리는 지난 6월 솔로 정규 4집의 표절논란으로 활동에 먹구름이 꼈다. 이효리는 앨범 수록곡 중 일부에 대해 표절 사실을 인정했다. 표절보다도 통 카피를 넘겼다고 보는 것이 옳은 작곡가 바누스 이재영에게 모든 비난의 화살이 돌아갔지만, 이효리 본인도 당사자로서 자숙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당분간 방송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었다. 이효리의 솔직한 인정고는 다른 문제였다. 표절 인정 직후에 방송된 몇몇 프로그램에 팬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고, 이효리에게는 스스로의 자제가 '요구' 됐다.

하지만 가수로서의 흠집에도 불구하고 'CF 퀸'으로서의 모습이 여전한 것은 씁쓸함과 놀라움을 동시에 안긴다. 표절 가수란 오명이 국민스타 이효리게는 작은 흠일 뿐이란 사실은 씁쓸한 점이고, 반면에 이것이 이효리가 한국 사회에서 갖는 특별한 아이콘적인 위치-왜 천하무적 이효리인가,란 대한 생각도 들게 한다.
이효리는 최근 기존 광고 재계약과 동시에 몇몇 신규 광고들 역시 거머쥐었다. 현재 이효리가 등장하는 광고만 7편이고 연내 2~3편이 추가될 예정이다. 2003년 솔로 데뷔 이래 40편에 달하는 광고를 찍고, 약 8년간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주류는 2008년부터 '처음처럼'의 전속모델로 활동 중인 이효리와 최근 6번째 광고계약을 맺었다. 3년을 넘기면 장수모델이란 말이 이효리에게는 우습다. 역시 톱스타만 한다는 밥솥, 고추장 등이 포함돼 있고 패션 의류와 화장품에서도 여전히 강세다. 그동안 고추장, 가전제품의 CF모델로 활동하며 젊은 층은 물론 주부들에게도 높은 인지도를 쌓아온 것이 장점이다.
표절곡을 부른 가수 이효리와 예능에서 보여주는 섹시, 친근, 발랄한 국민스타 이효리의 이미지가 별도로 진행된다.
즉 이효리는 본업인 가수로서의 음악성 말고도 살아남을 수 있는 스타성을 가진 연예인으로 이는 가수로서의 이효리에 흠집이 나도, 스타로서의 이효리에는 이미지 타격이 별로 없다는 것을 뜻한다.
거칠게 'CF 배우'란 말은 있어도 'CF 가수'란 말은 없지만, 이효리만큼은 이를 적용해도 되겠다. CF 배우란 출연작이 얼마 없어도 CF에서는 높은 몸값으로 러브콜을 받는 배우를 뜻한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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