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그 첫 '리쌍록' 비하인드 스토리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0.09.12 11: 56

역대 개인리그 결승전 중 최초로 해외에서 치른 대한항공 스타리그 결승전은 '최종병기' 이영호(18, KT)의 네 번째 골든마우스 쟁취로 막을 내렸다.
 
더욱이 이번 스타리그 결승전은 사상 초유의 연속 '4드론 저글링 러시'와 '5 SCV 배럭스' 등 파격적인 전략이 잇달아 등장하며 e스포츠 팬들을 들뜨게 했다.

이윤열 박성준 이제동에 이어 네 번째로 골든 마우스를 움켜쥔 이영호는 해외에서 처음 열린 개인리그 결승전에서 라이벌 이제동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고 감격적으로 우승트로피와 골든마우스를 거머쥐어 우승의 값어치를 더욱 빛나게 했다.
 
이번 스타리그 결승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정리해 본다.
▲ 4드론 저글링 러시-5 배럭스 전략, 임기응변이 아닌 준비된 전략
일반적으로 스타크래프트 경기서 말도 안되는 전략을 말한다면 저그는 4드론, 테란은 5배럭스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실패할 경우 절대 뒤를 돌아 볼 수 없는 전략이기 때문. 특히 한 동작 하나 하나가 곧바로 승부에 직결되는 결승전의 경우 그 무게감이 더한 가운데 재미있는 사실 한 가지는 이제동이나 이영호의 선택이 즉흥적이 아니라 바로 준비된 전략이었다는 점.
화승 한상용 감독 대행은 "결승전 직전 여러 가지를 많이 고민했지만 최적화된 준비를 하기 위해 얻은 대답이 바로 4드론 러시다. 2, 3세트 4드론 러시는 준비된 전략이었는데 3세트 패배가 너무 아쉽다"라며 아쉬워했다.
KT 강도경 코치는 "아마 3세트서 이제동의 4드론이 통했다면 4세트서 다시 한 번 4드론 러시를 강행했을 것"이라는 재미있는 해석을 내기도 했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이영호는 "이번 결승전은 최대한 정석적인 플레이인 '원 배럭스 더블 커맨드' 운영이었다. 다만 2세트 8배럭스 전진 전략과 4세트 5배럭스 전략은 준비돼 있었다. 운영을 위주로 하되 상대방을 흔들 카드였다. 2세트는 아쉽게 통하지 않았지만 4세트는 제동이 형의 12드론 앞마당과 맞물려 잘 통한 전략이었다"고 총평을 남겼다.
▲ 불발로 끝날 뻔했던 첫번째 해외 결승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은 건물이자 아시아서 가장 높은 건물인 동방명주는 ‘동양의 진주’라 불리며 상하이 야경의 중추 역할을 하는 곳. 까다롭기로 유명한 중국 정부가 흔쾌히 동방명주에서 스타리그 결승전이 열리게 했지만 하마터면 변덕스러운 상하이 날씨로 인해 결승전은 열리지도 못할 뻔했다.
엄청난 폭우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됐기 때문. 그래서 스타리그 결승전으로는 소소한 인원인 3000명의 관중만 입장시킴으로써 개최가 가능했다.
온게임넷 박창현 국장은 "결승전을 하마터면 열지 못할 뻔했다. 결승전이 열리기 직전 사람들에게 '황색 경보'가 내려졌다. 다행히 비가 결승전이 열리기 직전 그쳐 진행이 가능했고 아쉽지만 3000명의 팬들을 입장시키는 선에서 공안이 대회 진행을 허락했다. 만약 관중들이 더 몰렸다면 인원 통제가 힘들어 결승전이 취소됐을 수도 있다"고 뒷 얘기를 들려줬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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