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해봐야겠다. 시즌 전 세운 목표였지 않은가".
자존심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수단 중 하나인만큼 남은 경기에서 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써니' 김선우(33. 두산 베어스)가 4점 대로 다시 치솟은 평균 자책점을 3점 대로 떨어뜨리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올 시즌 13승(12일 현재)을 올리며 켈빈 히메네스와 함께 선발진 쌍두마차로 자리매김한 김선우는 지난 11일 잠실 롯데전서 2⅓이닝 7피안타 8실점하며 시즌 6패째를 떠안았다. 그와 동시에 3.72의 평균 자책점이 4.16으로 부쩍 높아졌다.
12일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김선우는 "비가 오고 날이 흐릿해 컨디션이 영 아니었다. 게다가 경기 시작도 30분이 지연되어 리듬이 깨져버렸다"라며 "이렇게 던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달은 경기"라는 말로 웃어보였다.
그러나 김선우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부분이 있었으니 바로 시즌 평균 자책점에 대한 것. "4점 대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고 있다"라던 김선우였으나 기록을 확인한 결과 무려 4.16이었기에 김선우는 눈을 크게 떴다.
"와, 이거 다음 경기에서 정말 잘 던져야 겠는데". 김선우의 다음 등판은 목동 넥센전이 될 예정. 넥센전은 추가 우천 순연 일정이 없다면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김선우의 올 시즌 목동구장 성적은 3경기 1승 1패 평균 자책점 1.40. 1패도 호투하다가 석연치않은 12초룰 위반으로 벌어진 일이라 '탁월'이라는 수식어를 쓰기에 충분하다.
김선우가 시즌 평균 자책점을 3점 대로 마치려면 넥센전에서 6⅓이닝 이상 무실점 투구를 펼쳐야 한다. 6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기준을 맞추더라도 반올림에 의해 평균 자책점이 4.00이 되는 만큼 적어도 7회 1사까지는 본인이 스스로 무실점 투구를 펼쳐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
그에 대해 김선우는 "알겠다. 한 번 도전하겠다"라며 웃음과 함께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을 앞두고 투지를 불태웠다.
farinell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