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선수 된 류현진…러닝의 중요성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09.13 07: 03

"육상선수 다 됐어. 육상부로 전업해야겠어".
한대화 한화 감독이 외야에서 단거리 러닝훈련에 전념하고 있는 류현진을 보고 던진 말이다. 최근 팔꿈치 통증으로 휴식기에 있는 류현진은 피칭훈련을 최소한으로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러닝훈련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단거리는 물론이고 선발투수들이 하는 장거리 러닝도 열심이다. 대전구장 관중석을 트랙삼아 2시간 정도 러닝할 정도.
류현진은 "러닝만 해서 죽겠다"고 힘든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한대화 감독은 "투수들은 많이 뛰어야 한다. 원래 장거리 러닝을 하면 투수들이 늘 상위권이어야 하는데 한화는 그렇지 않았다. 러닝이 부족했던 것이다. 옛날 투수들은 지금보다 훨씬 많이 뛰었다. 마무리훈련 때 젊은 투수들을 더 많이 뛰게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류현진이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도 끊임없는 러닝 훈련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한 감독은 "류현진이 겨울부터 스프링캠프까지 정말 많이 뛰었다"고 설명했다. 끊임없는 러닝 훈련을 통해 하체를 강화하면서 좋은 투구 밸런스를 유지하고, 체력도 기르는 효과도 함께 낳았다. 팀 선배 윤규진은 "(류)현진이가 체격에 비해선 잘 뛰는 편이다"고 증언했다.
한대화 감독에 따르면 러닝 훈련을 강조하기로 소문난 구대성도 스프링캠프 때 투수들을 따로 모아 혼냈다고. '러닝 훈련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혼낸 이유였다. 한 감독은 "그런데 정작 본인은 무릎이 아파서 러닝을 많이 못했다"며 껄껄 웃었다. 하지만 구대성은 '잘 뛰는 선수들이 롱런한다'는 대표적인 러닝 예찬론자. 무릎 부상 전까지 러닝 훈련에 누구보다 열심이었다.
그렇다면 한화에서 가장 잘 뛰는 선수는 누구일까. 윤규진은 "(박)정진이 형이 가장 잘 뛴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정진은 장·단거리 러닝에서 항상 1등을 차지할 정도. 박정진은 올해 우리나이로 35살이 된 노장이다. 그러나 나이는 그저 숫자일 뿐, 박정진의 얼굴과 몸은 한창 때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