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때는 몰랐는데…"
신임 사령탑으로 한 해의 마감을 앞둔 한대화 한화 감독. 그러나 성적표를 보면 영 마뜩찮다. 그만큼 아쉬움도 많다. 지난해 최하위 팀을 맡아 김태균과 이범호라는 양대 기둥이 뿌리째 뽑혀 나간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맡아 재건을 위해 노력했으나 역시 기본 전력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았다. 2년 연속 최하위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할 운명이 되고 있다.
아쉬운 순간이 참 많았다.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아쉬운 것은 주전 3루수 송광민의 갑작스런 군입대였다. 한 감독은 "아무래도 송광민이 빠진 게 가장 아쉽다. 있을 때에는 몰랐는데 막상 빠지고 나니 그 공백이 아주 컸다. 3루가 완전히 구멍이 되어버렸다"면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송광민은 지난 7월, 시즌 중 군입대라는 희귀 케이스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송광민은 입대 전까지 7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9리 6홈런 34타점으로 활약했다. 타율은 조금 낮았지만 장타력이 있었고 결정력도 좋았다. 결승타가 5개로 팀내 두 번째로 많았는데 아직도 최진행(8개) 다음으로 많은 기록이다. 3루 수비에서도 꽤 안정감을 보여주었다. 적어도 송광민이 있을 때만 하더라도 한화는 주전 3루수에 대한 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송광민이 7월3일 목동 넥센전을 끝으로 팀을 떠난 후 한화의 3루는 무주공산이 되어버렸다. 한대화 감독은 그 자리에 오선진 전현태 손지환 김회성 등 여러 선수들을 돌려막기로 기용했지만 공수에서 송광민의 공백을 메우기란 무리였다. 한 감독은 "이렇게 자리가 완전히 나있는데도 그걸 차지하는 선수가 없다"며 한탄했다.
한 감독으로서는 미처 대비할 틈없이 군입대가 됐다는 게 뼈아프다. "갑작스럽게 터진 일이라 대처할 시간조차도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한 감독은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전문 3루수가 아니라 적응이 더 더디다"며 답답해 했다. 실제로 한화는 송광민이 전력에서 이탈한 후 16승30패2무 승률 3할3푼3리로 무너졌다.
비단 올해만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내년에도 한화의 3루는 골칫거리가 될 공산이 크다. 한 감독은 "선수를 길러내야하는데"라며 "아직 결정한 건 없지만, 외국인 야수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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