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실패속에 피어난 신종길의 재발견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0.09.13 07: 09

KIA는 디펜딩 챔프의 위용을 살리지 못했지만 수확도 없지 않았다. 수확물 가운데 하나는 외야수 신종길(27)의 재발견이라고 볼 수 있다. 롯데와 한화를 거치며 이렇다할 활약을 못했던 신종길은 고향팀으로 이적한 2년째 드디어 빛을 보고 있다.
이번 시즌 51경기에 출전해 101타수 32안타, 타율 3할1푼7리를 기록하고 있다. 13도루, 10타점, 19득점을 올리고 있다. 후반기들어 적극적인 타격,  화려한 주루플레이로 공격의 활력을 불어넣으며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등중-광주일고 출신인 신종길은 2002년 롯데 2차 6번선수로 입단했지만 빛을 보지 못하고 2004년 한화로 이적했다. 한화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 지난 2004년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며 관심을 받는 듯 했으나 1군 주전 도약에 실패했다. 군복무 등으로 4년간의 공백이 있었다.

결국 2008 시즌을 마치고 노장 강동우와 맞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한화 지휘봉을 잡은 김인식 감독은 "자질은 있는데 마음이 다른 곳에 있는지 한화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우리도 강동우가 필요하기도 했고 신종길도 고향팀에서 잘하라는 의미에서 보냈다"고 말했다.
고향팀에서 기회는 서서히 찾아왔다. 지난 해는 주로 2군에서 뛰었다. 간혹 1군에서 모습을 보였지만 대타 또는 대주자로 잠깐 얼굴을 내비쳤다. 그러나 1군 16경기에서 인상적인 주루능력을 보여주자 조범현 감독은 신종길을 올해 2월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시켜 강훈을 시켰다.
그러나 개막 이후 자리가 없어 2군에 있었다. 수비력이 미흡했기 때문. 그러나 후반기 김원섭의 부진과 함께 신종길에게 기회가 주어졌고 온몸으로 타격과 주루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신종길의 능력에 의문부호를 그렸던 조범현 감독도 2011 시즌 기대선수로 꼽고 있다.
신종길의 자질은 무서운 스피드를 갖췄다는 점이다. 작년 2군에서 신종길을 지켜본 이건열 타격코치는 "동료들과 함께  전력질주를 하면 거의 2등과는 30m 이상의 차이가 날 정도로 가속력이 대단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말근육으로 불리울 정도로 날렵한 몸매를 갖춘게 스피드의 비결.
내년 시즌에는 주전 외야수를 노리고 있다. 외야라인이 모두 좌타자로 채워지는데다 외국인 타자 영입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타격 주루에서는 어느 정도 능력을 입증했기 때문에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조범현 감독도 "올해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가을캠프와 스프링캠프에서 수비력를 보강한다면 내년 시즌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신종길이 처음으로 붙박이 주전외야수로 새로운 성공시대를 열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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