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안경현 은퇴, 대승적 차원서 접근"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9.13 07: 05

"20년 가까이 야구만을 위해 뛴 선수에게 어떤 식으로든 존경의 뜻을 나타내고 싶다".
베테랑에 대한 예우 차원이다. SK 구단이 은퇴를 선언한 안경현(40)에 대해 최소한의 배려를 하고 싶어 한다.
SK 민경삼 단장은 "안경현이 2군에서 많은 고민을 한 끝에 선수생활을 그만두기로 결정했다"고 은퇴 사실을 인정하면서 "우리 구단에서 있었던 것은 2년에 불과했다. 그러나 야구선수로 19년 동안 활약한 것을 그냥 넘겨서는 안될 것 같다. 대승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싶다"고 밝혔다.

안경현은 지난 6일 문학 두산 홈경기에 앞서 김성근 감독을 만나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김 감독은 안경현에게 좀더 생각한 후 결정하라고 말했으나 안경현은 번복하지 않았다. 결국 안경현은 사퇴서를 직접 작성, 구단 측에 제출, 행정절차를 밟아 최종 은퇴가 결정됐다. 서류상 안경현은 이미 선수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이에 민 단장은 "솔직히 말해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두산에서 17년을 뛰고 우리 구단에 왔다. 하지만 2년도 채 뛰지 못했다"면서 "아직 안경현과 은퇴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을 주고 받은 것은 아니다. 그래도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리며 인정을 받았던 프로 베테랑의 은퇴다. 그냥 이대로 모른 척 해서도 안될 것 같다. 어느 정도는 야구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구단 차원의 예우를 갖춰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경현은 "이제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SK란 팀에서 마지막 선수생활을 한 것에 대해서는 불만이 전혀 없다"면서 "SK 구단에 2년간 있었으나 보여준 것이 없다. SK의 젊은 선수들에게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그냥 조용히 떠나고 싶었다"고 은퇴 이유를 밝혔다.
민 단장은 선수 출신으로 프런트를 거쳐 단장까지 오른 첫 인물이었다. '야구인들은 존중받아 마땅하다'는 모토를 지닌 만큼 선배된 도리에서도 안경현의 유니폼을 그냥 벗어서는 안된다고 여기고 있다. 그렇지만 다른 구단이나 팬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사안이라고 판단,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모양새다.
예우를 갖추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한 SK가 과연 안경현과 어떤 합의에 이를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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