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지석 미국 통신원] 박찬호(37)가 마침내 노모 히데오가 보유하고 있던 동양인 최다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99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래 통산 123승 고지에 우뚝 섰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박찬호는 13일(이하 한국시간)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볼넷 1개만을 내줬을 뿐 안타를 허용하지 않은 박찬호는 내셔널리그 이적 후 방어율을 3.78로 끌어 내렸다.

파이어리츠 타선은 9회초 앤드루 매커첸이 주자일소 적시 2루타를 날려 박찬호를 승리 투수로 만들었다.
0-1로 뒤진 8회말 박찬호는 선발 브라이언 버레스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사 크리스 헤이지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대타 후안 프란시스코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1사 1루에서 1번 타자 브랜든 필립스를 3루 땅보로 유도해 프란시스코를 2루에서 아웃시켰다. 박찬호는 올랜도 카브레라를 3루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9월들어 박찬호는 6.1이닝 1실점으로 방어율 1.50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운명의 9회초 레즈는 1점 차를 지키기 위해 마무리 프란스시코 코데로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코데로는 볼넷과 안타를 연달아 허용해 위기에 몰렸다.
파이어리츠는 래스팅스 밀리지가 번트를 댔지만 2루 주자가 3루에서 아웃됐다. 대타로 나선 개럿 존스의 안타로 1사 만루의 기회가 찾아왔다. 박찬호 대신 타석에 나선 호세 타바타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돼 파이어리츠는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매커첸이 좌측 라인 선상을 타고 흐르는 극적인 3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 3-1로 전세가 뒤집혔다.
시즌 전적 3승2패를 기록한 박찬호가 승리 투수가 된 것은 지난 7월19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이후 처음이며, 파이어리츠로 이적한 후에는 첫번째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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