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낭자’들이 아쉬운 첫 패전을 기록했다.
한국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트리니다드토바고 아리마 래리 고메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독일에 0-3으로 패했다.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2-1 승)과 멕시코(4-1 승)를 잇달아 격파했던 한국의 첫 패전이었다.

그러나 실망스러운 결과는 아니었다. 첫 패배를 안긴 상대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독일이었기 때문이다. 독일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멕시코에 각각 10-1과 9-0으로 승리한 괴물 같은 팀이다.
이날 경기 내용에서도 한국이 독일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역력히 드러났다. 평소와 달리 철저한 수비에 이은 역습으로 나섰다. 한국은 전반전에 슈팅 1개만을 기록할 정도로 수비에 치중했다.
한국의 승부수는 ‘제 2의 지소연’이라고 불리는 여민지(17, 함안대산고)의 후반전 교체 투입이었다. 여민지는 후반 7분 역습 상황에서 상대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자 40m 중거리 슈팅을 날려 골포스트를 때리면서 그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18분 페테르만에게 골포스트를 때리는 슈팅을 허용하면서 흔들리더니 후반 27분 스키미드에게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체력 난조까지 보인 한국은 화려한 드리블을 자랑한 로첸에게 추가골을 내줬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교체 투입된 푸즈노프스키에게 쐐기골을 허용하면서 아쉬운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한편 이날 패배로 B조 2위가 확정된 한국은 오는 16일 마나벨라 메니 람존 스타디움에서 A조 1위와 8강전을 치른다. A조에서는 나이지리아가 2전 전승으로 1위가 유력한 상황이다.
stylelomo@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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