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버, 김성근 감독의 '외계인' 1순위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9.13 10: 24

"외계인 한 명만 있으면 좋겠다".
답답한 마음이 '외계인'으로 표시된 것일까. 김성근 SK 감독이 외계인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1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앞서 만난 김 감독은 불쑥 '외계인'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지난 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3연전 첫날 등판한 상대 선발 데폴라를 두고 "완전 다른 사람 같았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불쑥 "외계인이 있나"고 김 감독이 되물었다.

곧바로 김 감독은 "우리 팀에 외계인 한 명만 있으면 좋겠다"고 언급, 결국 '외계인'은 잘 던지는 투수 한 명에 대한 아쉬움에 대한 표시였다. 페넌트레이스 1위 확정에 대한 행보가 더딘 현 전력과 함께 한국시리즈 투수력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한 말이었다. 전병두에 대해 "요즘 외계인이다. 마운드서 여유가 생겼다. 우왕좌왕 하지 않아 무너졌구나 싶었는데도 버티더라"고 칭찬했다.
그럼에도 외부 수혈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김 감독의 외계인 1순위는 우완 글로버(34)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오른 팔꿈치가 아픈 글로버는 현재 재활군에서 훈련하고 있다. 김상진 투수코치가 전담, 투구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글로버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완전하게 만들어서 올라오라"는 김 감독의 지시에 따라 지난달 16일 내려갔다. 사실상 처음부터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 6승 8패 5.66의 평균자책점에서 멈춘 상태로 벌써 한달이 다돼간다.
그 후로는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 SK가 삼성의 추격을 잘 뿌리치고 있는데다 글로버의 2군행이 한국시리즈를 대비한 포석으로 받아들여져 글로버에 대한 관심은 줄었다. 하지만 매직넘버 줄이기가 본격화 되면서 덩달아 글로버의 한국시리즈 활용에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저 김 감독의 말을 통해 상태를 짐작할 뿐이다. 김 감독은 일단 "언제 돌아올지 기약이 없는 상태다"고 말하고 있다. 또 "글로버에 대한 생각은 머릿속에서 지웠다"고 덧붙였다. 평소 전력에서 제외된 선수 때와 마찬가지다.
글로버는 팔꿈치 통증이 상당 부분 가라앉으며 볼을 만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캐치볼을 시작, 피칭 모드로 돌입할 예정이다. 따라서 페넌트레이스 막판 1군에 오를 가능성도 있으나 포스트시즌에 모든 초점을 맞춰 놓은 상태다.
재활이 예상대로 진행될 경우 글로버의 구위 회복은 시간 문제다. 따라서 지난 시즌 중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들어와 9승 3패 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96일 때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
글로버 역시 이번 포스트시즌이 한국에 남든 다른 리그로 떠나든 하기 위해 '완쾌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절박한 시점이란 것을 잘알고 있다. 한마디로 여전히 싱싱한 공을 뿌릴 수 있다는 상품가치를 스스로 내보여야 할 때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알고 있다.
과연 글로버가 김 감독이 바라는 '외계인'이 될 것인지 알 수 있는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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