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거 기상도...조영철-이천수 '맑음' , 이근호 '흐림'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9.13 11: 31

2010 일본 J리그가 종반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 J리거들의 기상도에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껏 유럽파에 비해 소외된 느낌이 강했던 이들은 조광래 대표팀 감독이 새로운 선수 발굴에 관심을 보이면서 주가가 오르는 모양새다.
특히 일본에 진출한 지 4년 만에 정규리그 득점 공동 1위에 오른 조영철(21, 알비렉스 니가타)이 화려한 비상을 시작했고 이천수(29, 오미야 아르디자)는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근호(25, 감바 오사카)는 아직 슬럼프로 고전하고 있지만 제 기량만 되찾는다면 대표팀 복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조영철: 득점 공동 1위
조광래 감독이 지난 8월 11일 지휘봉을 잡은 뒤 첫 경기였던 나이지리아전에 조영철을 선발로 출전시켰을 때 팬들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청용(22, 볼튼 원더러스)의 결장도 원인이었지만 활약상이 충분히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시즌 조영철이 보여주고 있는 활약을 아는 팬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는 선택이었다. 미드필더라는 보직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한 득점 행진을 펼쳤기 때문이다.
조영철은 대표팀에 선발된 직후 더욱 자신감을 얻어 시미즈 S펄스(8월 17일)와 가와사키 프론탈레(8월 21일)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트렸다. 그리고 지난 11일 감바 오사카전에서는 11호골을 터트려 나고야 그램퍼스의 케네디와 함께 J리그 공동 득점 1위에 올랐다.
일본 언론은 조영철에 대해 "득점을 기대할 수 없는 사각지대에서도 승부를 결정짓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야말로 '맑음' 그 자체다.
▲ 이천수: 재기의 데뷔골
이천수는 인생의 먹구름이 조금씩 걷히고 있다. 전남 드래곤즈에서 거짓말 파동을 일으킨 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적응에 실패하면서 축구 인생의 고비에 몰렸었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올 여름 오미야 아르디자와 계약에 성공해 '부활'을 꿈꾸고 있다.  11일 시미즈전에서 5경기 만에 J리그 데뷔골을 터트린 이천수는 조금씩 기량이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천수도 "골 감각이 살아나고 있다"고 선언했다.
한국 축구의 대들보로 불렸던 이천수의 재기가 반가운 것은 당연한 일. 조광래 감독도 "이천수의 슈팅에는 여전히 날카로움이 있었다. 이천수가 축구에 대한 열정만 되찾는다면 예전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이근호: 지긋지긋한 슬럼프
반면 이근호의 기상도는 '흐림'이다. 작년 4월 주빌로 이와타에 입단하며 12골 6도움을 기록하면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이근호는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슬럼프에 빠졌다.
월드컵 본선행에서도 제외된 이근호는 7월 감바 오사카로 이적하면서 변화를 모색했지만 뚜렷한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우라와 레즈(7월 18일)와 빗셀 고베(7월 28일)를 상대로 2경기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최근에는 선발 출전도 여의치 않다.
친정팀이던 이와타와 8월 29일 홈경기에서는 후반 12분 교체 출전에 그쳤고 11일 니가타전에서도 후반 21분 역시 교체 출전에 만족해야 했다. 이근호가 사실상 전력에서 제외된 팀 동료 조재진(29)보다 나은 처지인 것은 분명하지만 만족스러운 상황은 아닌 셈이다.
stylelomo@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