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재윤의 이름은 아직 낯설다. 하지만 그의 얼굴을 보면 "아 혹시.."란 말이 나온다.
"커피숍 같은 데서 절 빤히 쳐다보시다가 '혹시 저 모르세요?'라고 하시는 분들이 간혹 계세요. 딱히 제가 누군지는 모르는데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나시나봐요 하하."
74년생 연극출신 배우 조재윤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건달 역을 주로 연기했다. 최근작 '아저씨'에서도 악역을 많았다. 이에 조재윤은 인터뷰 전 "저 사람 파묻고 하는 그런 사람 아닙니다"라며 웃어보인다.


조재윤은 영화 최근작 '아저씨' 외에도 '미스터 좀비' '국가대표', '부산', '작전', '마린보이', 드라마 '에덴의 동쪽', '친구' '드림' 등에 출연했다. 이어 코미디 영화 '불량남녀'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에덴의 동쪽'에서는 주인공 송승헌을 괴롭히는, 한쪽 눈에 흰색 렌즈를 껴 섬뜩함을 안기는 애꾸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드림'에서는 주인공 김범을 괴롭히는 빨대파의 일원 갈치 역을 맡았고, '아저씨'에서는 원빈에 대결하는 반대파 조직원으로 분했다.
건달 이미지, 센 캐릭터가 많았던 터라 각종 무기를 사용한 액션 연기도 많이 경험했다. 그 덕에 베테랑다운 액션 테크닉을 갖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 여린 심성을 갖고 있고 눈물도 많다고 말한다. 실제로 연극판에서는 멜로 연기를 많이 했고, '치로와 친구들', '방귀대장 뿡뿡이', '뽀로로와 친구들' 같은 어린이 뮤지컬에서도 연출과 연기를 맡은 바 있다.
스스로 존경하는 배우는 연극판에서 잔뼈가 굵은 선배들. 조재윤은 "성동일, 오달수, 고창석 선배는 절친이자 스승"이라며 항상 그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인다고 전했다.

특히 성동일이 그에게 내 줬던 숙제는 인상 깊다. 성동일은 그에게 "다른 건 아무것도 하지 말고 6mm 카메라로 전국의 5일장을 돌아다녀라. 재래 시장에는 수만가지의 캐릭터가 존재한다. 다 너의 교재이고 표본이다. 찍고 와서 보고 연기적으로 발전시켜라"고 주문했다.
조재윤은 아예 성동일에게 "그럼 찍은 걸 주시라"고 했더니 "노력하지 않는 자에겐 결실이 없다!"라는 호된 말이 돌아왔다. 이 말을 듣고 석 달 전 정선 5일장을 다녀왔다고. 앞으로도 다닐 계획. 조언을 실천하는 그다.
영화 뿐 아니라 연극에도 각별한 애정을 쏟는 그의 올해 목표는 대본을 쓰는 것이다. 현재 1.5인극 모노드라마를 준비하는 그는 배우로서 입문을 해 겪었던 느낌들을 연극에 담으려고 한다. 연극은 한 시간 가량의 시간에서 목소리만 등장하는 내레이션이 그에게 각종 오디션을 주문하고, 배우는 철저하게 이에 따라 움직이는 구성이다. 철저하게 무대 안에 갇혀져 있는 배우-더 나아가 배우란 사람들의 고통과 열정의 내면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는 당초 절친이었던 故 박용하와 함께 하려던 작업이기도 하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 고 물었더니 "엄마, 아빠가 좋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거짓말 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마지막으로 그는 "올해와 내년의 목표는 '저를 알리자!'입니다"라고 말하며 다시금 좋은 작품으로 기자와 만날 것을 약속했다.
nyc@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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