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립스틱' 성웅 "늦은 데뷔, 에둘러 왔지만 조급증 없어요"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0.09.13 17: 50

얼마전 종영한 아침 일일극 '분홍립스틱'을 통해 얼굴을 알린 성웅. 아침 일일극치고는 꽤 높은 20%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탓에 이제는 알아보는 사람도 많다. 남들보다 다소 늦은 나이에 시작했지만 조급함은 없다. 오히려 그동안 다른 길을 에둘러 오면서 배웠던 것도, 느낀 것도 많기에 앞으로 연기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신인같지 않은 여유로움도 내비친다.
한국에만 머물지 않은 세계적인 스타가 되고 싶다고 큰 포부를 밝히는 성웅을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분홍립스틱' 전 드라마 '아이리스'와 다양한 CF를 통해 얼굴을 알렸지만, 대중들에게 성웅이라는 이름 두자를 기억시킨 건 역시 '분홍립스틱'. 처음으로 많은 대사와 분량을 소화한 탓에 많이 헤매기도 했지만, 연기의 맛을 알려준 작품 역시 '분홍립스틱'이다.

"처음에는 너무 어색했어요. 내가 봐도 책을 읽는다는 게 느껴질 정도였죠. '대사 읽으러 나온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점점 선배들과 호흡을 맞춰가다 보니 어색함이 많이 사라졌어요. 카메라 마사지를 받아서인지 표정도 한결 여유있어 지구요. 신인들한테는 긴 호흡으로 갈 수 있는 일일극이 많이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아요."
처음에는 실수도 많고, NG도 많아서 감독님께 호되게 꾸중을 들었단다. 하지만 같이 붙는 신이 많았던 독고영재와 박광현이 좋은 멘토가 돼줬다고.
"감독님께 많이 혼났었죠. 못하면 '유학 보낸다'는 협박(?)도 많이 들었습니다.(웃음) 한번은 고작 두줄 대사를 10번이나 NG낸 적 있는데, 그때 독고영재 선생님과 광현이 형이 천천히 하라고 많이 격려해주셨어요. 이번 작품하면서 '연기 맛이 이런거구나' 알게 됐어요. 처음에는 대사 외우기 급급했는데, 하다보니 상대 배우와의 주고받는 호흡 속에서 어떤 전율을 느끼는 순간도 있었거든요."
 
정에 약하다는 그는 그래서 사람들에게 배신도 당하고 우여곡절이 많은 인생을 살아왔단다. 고3 때부터 연기가 하고 싶었는데, 그래서 그는 데뷔가 늦어지기도 했다고.
"제가 정에 약해서 사람들에게 배신을 많이 당했어요. 그래서 데뷔가 늦어진 면도 있구요. 하지만 한번 뿐인 인생,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동안 하던 일을 그만두고 직접 프로필을 들고 여기저기 찾아다녔죠. 늦게 데뷔했다고 해서 조급증 같은 것은 없습니다. 돌아오는 동안 겪었던 우여곡절이 제 연기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고 있고, 차근차근 준비해나갈 생각입니다."
배우를 데뷔한 이후에도 그는 작은 봉사활동을 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그의 선한 인상이 그냥 만들어진 것은 아닌 듯.
"대학교 때 은사님이 하반신에 장애가 있는 형을 소개시켜 줬어요. 당시 수영 강사를 하고 있었는데, 한번 가르쳐보지 않겠냐고. 그래서 가르치게 됐죠. 그형이 처음에는 굉장히 우울해 했는데, 운동을 배우며 점점 표정도 밝아지고 말수도 많아지더라구요. 그렇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많은 보람을 느꼈어요. 그 뒤로 계속 장애가 있는 분들에게 수영을 가르치고 있어요. 그분들에게 수영을 가르쳐주며 저도 많이 변하는 것 같아요. 작은 일에 감사하는 버릇이 생겼죠."
깊이 있는 눈빛 연기와 목소리를 가진 이병헌을 롤모델로 꼽은 성웅. 그는 이병헌처럼 세계적인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빼놓지 않았다. 이미 중국에서 CF 러브콜을 받았던 그는 이미 한국을 넘어 아시아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이병헌 선배님처럼 세계적인 스타가 되고 싶어요. 그의 대사없이 하는 눈빛 연기와 안정된 목소리도 닮고 싶은 부분입니다. 좋은 작품이 있다면 국내외를 따지지 않고 작품을 해나갈 생각입니다. 한국을 넘어선 세계적인 배우가 되고 싶어요."
 
bonbon@osen.co.kr
<사진> 민형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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