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홍상수 감독 영화는 날 것의 묘미"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0.09.13 18: 44

배우 이선균이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날 것의 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선균은 문성근, 정유미, 홍상수 감독과 함께 13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옥희의 영화’ 기자간담회에 참석, 배우로서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
총 4가지의 에피소드에 모두 출연하는 이선균은 “내가 모든 회 차에 다 출연하다보니 진구(극중 이선균의 이름)의 영화가 될 줄 알았는데, 옥희(정유미의 극중 이름)의 영화가 되더라”라고 눙을 쳤다.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선균은 “홍 감독님이 작년 11월 달에 그냥 겨울을 스케치하고 싶다고 하셨다. 당시 드라마를 찍고 있을 때였고, 곧 있으면 아들도 나올 때여서 거절하려고 했는데 일주일에 두 번 찍자는 말에 거절하지 못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니 수락을 한 것이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처음에는 ‘스케치한다’는 말이 뭔지 몰랐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알 것 같다. 바람이 있다면 영화 속 첫번째 에피소드에서 제 대사 중에 ‘영화가 살아있는 무언가가 있는 영화였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는데 영화를 다 보고 그런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대본이 없기 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촬영장에 간다”는 이선균은 “날것이기 때문에 더욱 사실적인 것이 나오는 것 같다. 사실 배우가 어떤 배역에 대해 고민도 많이 하고, 설계를 하는데 그게 오히려 배역을 가둘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 신마다 그냥 별 생각없이 그 상황에 집중하다보면, 한 인물이 완성되는 것 같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다른 작업에도 이런 방법을 고려해볼까 한다”고 영화를 모두 촬영한 소감을 전했다.
한편 홍상수 감독의 11번째 작품인 '옥희의 영화'는 영화과 학생 옥희(정유미)와 같은과 동기 진구(이선균), 영화과 송교수(문성근)를 둘러싼 네가지 이야기가 동일한 등장인물이란 코드 속에 하나로 묶여있는 구조의 작품이다.
 
특히 홍상수 감독은 전작인 '하하하'에 이어 '옥희의 영화'가 지난 11일 개막한 제67회 베니스 영화제 월드 프리미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면서 한 해 두 편의 영화를 세계적 영화제에 출품하게 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bongjy@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