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 "청소년관람불가? 내 영화 청소년 보는 것 싫다"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0.09.13 19: 00

홍상수 감독이 새 영화 ‘옥희의 영화’가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청소년이 내 영화를 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홍상수 감독은 이선균, 문성근, 정유미 등 주연배우들과 함께 13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옥희의 영화’ 기자간담회에 참석, 영화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을 발견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홍 감독은 “이번에는 그게 좀 더 심했다. 만들기 전에 준비한 것이 거의 없었고, 장소 섭외나 그런 것도 준비가 없었다. 마지막 편을 찍을 때가 되서야 이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알게 됐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4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된 ‘옥희의 영화’에 대해 홍 감독은 “작품 안에 4가지 이야기가 나왔는데, 굳이 이야기를 연결하려고 해도 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만든 영화는 약간 퍼즐 같았는데, 이번에는 맞히려고 해도 맞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영화촬영 내내 홍 감독을 포함 총 5명의 스태프가 참여한 것에 대해 “책임감을 덜 느끼려고, 제일 친하고 믿는 4명의 스태프를 불러서 촬영했다. 스태프가 적을 때 다름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극중 설정이나 장면이 선정성, 폭력성이 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 홍 감독은 “원래 청소년이 내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친구들(청소년)이 봐서 뭐가 좋겠는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홍상수 감독의 11번째 작품인 '옥희의 영화'는 영화과 학생 옥희(정유미)와 같은과 동기 진구(이선균), 영화과 송교수(문성근)를 둘러싼 네가지 이야기가 동일한 등장인물이란 코드 속에 하나로 묶여있는 구조의 작품이다.
 
특히 홍상수 감독은 전작인 '하하하'에 이어 '옥희의 영화'가 지난 11일 개막한 제67회 베니스 영화제 월드 프리미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면서 한 해 두 편의 영화를 세계적 영화제에 출품하게 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bongjy@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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