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돈없는 감독-배우 홍상수 보고 도전해라"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0.09.13 19: 24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세 번째로 출연한 배우 문성근이 “돈 없는 감독과 배우는 홍상수 감독을 보고 도전해봐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문성근은 홍상수 감독과 배우 이선균, 정유미 등 함께 13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옥희의 영화’ 기자간담회에 참석, 영화에 출연한 소감과 홍상수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영화에 출연하게 된 배경에 대해 문성근은 “처음 홍 감독에게 연락을 받을 때 ‘3일 정도 시간이 되느냐’와 ‘실험을 해보려고 한다’는 딱 두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며 “사실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은 그 실험이라는 것이 뭔지 몰랐다. 처음 교수에서 더 낮은 단계로 변하거나 성격이 조금씩 달라지는 각 에피소드를 찍었다. 배우 세 사람을 축으로 해서 관계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보고, 마지막에는 그것이 통합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홍상수 감독과 3번째 작업을 함께 한 문성근은 “홍 감독의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보고 내가 먼저 연락을 했다. 홍 감독의 영화는 있을 수 있는 일, 현실에 있을 법한 일을 담아내고, 드라마의 진행을 위해 인위적인 것을 만들거나 과장을 하지 않는다. 그냥 흐르게 만드는 영화다보니 연기자로서 가장 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고, 감독과 배우의 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에게 대본을 주는 것으로 유명한 홍 감독에 대해 문성근은 “대본을 미리 받는 것이 아니라 직업이나 인물의 특성을 대충 듣고, 현장의 쪽대본(?)을 보면서 연기하니 새로운 인물을 생성해내는 것 같다. 특별히 무엇을 준비할 필요없이, 상황에 따라 잠시 그 인물에 젖어지고, 대본을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5천만의 제작비가 든 ‘옥희의 영화’에 대해 “‘밤과 낮’을 찍고 홍 감독을 만났는데 그때 7억 제작비를 예상했는데 5억으로 찍었다면서 다음에는 1억 미만으로 찍을 수 있겠다고 말하더라. 이번에는 더 적은 제작비를 들였는데 이번 기회에 다른 감독들도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의미있는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물론 이선균이나 정유미 등 배우들이 홍 감독 작품이라 응한 것 도 있지만, 영화를 시도하는 감독이나 배우들이 홍 감독처럼 시도하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대학로에만 가도 실력있는 연출자나 배우들이 얼마나 많은가. 작품, 대본만 좋으면 얼마든지 제작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상수 감독의 11번째 작품인 '옥희의 영화'는 영화과 학생 옥희(정유미)와 같은과 동기 진구(이선균), 영화과 송교수(문성근)를 둘러싼 네가지 이야기가 동일한 등장인물이란 코드 속에 하나로 묶여있는 구조의 작품이다.
 
특히 홍상수 감독은 전작인 '하하하'에 이어 '옥희의 영화'가 지난 11일 개막한 제67회 베니스 영화제 월드 프리미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면서 한 해 두 편의 영화를 세계적 영화제에 출품하게 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bongjy@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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