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동욱, 데뷔 7년만에 첫 선발 등판의 설렘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9.14 07: 01

"데뷔 7년 만에 첫 선발이에요".
LG 트윈스 우완 투수 박동욱(25)이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 프로 데뷔 첫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선다.
단순히 마운드에 서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해체돼 프로야구 1군에서 선배도, 후배도 없는 유일한 목포 영흥고 출신 프로 선수라는 간절함과 자존심도 있다.

박동욱은 지난 2004년 목포 영흥고를 졸업 후 현대 유니콘스에 2차 2번(전체 13번)으로 지명될 정도로 유망주였다. 140km 이상의 빠른 볼, 여기에 안정된 투구폼과 밸런스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박동욱은 입단 후 어깨 부상으로 1군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다 지난해 가을 넥센에서 방출을 당했다. 그나마 박동욱은 지난해 퓨처스(2군)에서 19경기에 등판해 54⅔이닝을 던졌지만 5승3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28이 전부였다. 올 시즌 전까지 1군에서 성적이 전혀 없었다.
넥센은 수술 후 몇 년째 아무런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재활에만 있는 박동욱이 여전히 어깨 통증을 호소하자 더 이상 기다려 줄 수 없었다. 하지만 박동욱은 방출 직후 LG 마무리 캠프 때 트라이 아웃을 통해 쌍둥이 유니폼을 입게 됐다.
박동욱은 시즌 초 잠시 1군에 올라왔지만 4월 2일과 4일 넥센전에 등판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퓨처스로 내려갔다. 퓨처스에서도 성적도 16경기에 등판해 1승3패 평균자책점 7.20이 전부였다.
그러나 6월부터 페이스가 점점 살아나며 호투를 보여주자 지난 8월 초 다시 1군에 복귀했다. 지나친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박동욱은 KIA와 첫 경기에서 1이닝 6피안타 5실점(5자책)으로 부진했으나 이후 5경기에서 13⅓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9피안타 6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했다.
박동욱은 13일 오후 "시즌 초 공이 높게 형성되면서 성적이 안 좋았는데 경기에 나가 많이 맞으면서 승부 방법을 깨우칠 수 있었다"며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이 내 몸과 마음의 밸런스를 바꿨다. 편하게 던지다 보면 좋은 결과도 있을 것"이라며 담담하게 밝혔다.
영흥고 출신 유일한 야구 선수라는 마음의 부담감보다는 최근 등판 때와 같이 편안하게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제구만 낮게 형성된다면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승리투수도 가능하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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