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시즌 소방수는 누구인가?
디펜딩 챔프에서 4강탈락의 수모를 맛본 KIA는 벌써부터 내년 시즌을 지향하고 있다. 지옥의 훈련 일정을 계획하고 있고 조금씩 전력보강의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시즌을 마치면 선수단 재정비 등을 시작으로 2011시즌 준비에 나선다.
가장 중요한 대목은 전력구성인데 벌써부터 고민에 휩싸여 있다. 바로 내년 시즌 소방수 후보이다. 마땅한 소방수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조범현 감독은 "내년을 준비하는데 가장 고민스러운 대목이다"고 말하고 있다.

올해는 2009 우승에 큰 힘을 보탠 유동훈이 2년째 소방수로 나섰다. 그러나 잦은 블론세이브와 구위저하, 감독의 믿음저하로 인한 의욕상실까지 겹치면서 부진의 연속이었다. 3승2패 13세이브를 올렸지만 6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작년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유동훈이 부진하자 곽정철도 잠깐 소방수로 뛰었다. 이적생 안영명도 후반기 초반 뒷문을 담당하며 3세이브를 거두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결정적인 순간 무너지는 등 확실한 소방솜씨를 보여주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부상에서 돌아온 선발요원 윤석민이 후반기 소방수로 백의종군하면서 드디어 힘이 생기는 듯 했다. 그러나 롯데 홍성흔과 조성환 사구 후유증으로 이탈했다. 결과적으로 소방수의 부재와 부진은 4강 탈락의 주요 이유가 됐다.
그렇다면 2011시즌 대안이 있는 것인가. 찾기가 쉽지 않다. 윤석민은 선발투수로 돌아갈 것으로 보이고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복귀하는 한기주 역시 선발투수 기용이 확실시 된다. 안영명도 잠재력을 갖추고 있고 실제로 기대받고 있지만 아직은 구위 보강이 필요하다.
외국인 로페즈도 고려 대상이지만 선발쪽에 무게중심이 쏠려 있다. 조범현 감독이 아쉬워하는 대목은 곽정철이 올해를 거치면서 소방수로 성장하지 못한 점이다. 구위로만 본다면 소방수 가능성이 높지만 올해 부진과 함께 자신감을 잃었다. 가을캠프와 스프링캠프를 지켜봐야 한다.
아울러 유동훈의 구위회복 가능성도 있지만 나이(34살)와 팔꿈치 때문에 2009시즌의 힘을 되찾을 지는 미지수이다. 조범현 감독의 손에는 많은 카드가 있지만 마땅한 필승카드가 없는 셈이다. 때문에 KIA의 소방수 찾기는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중요한 화두가 될 전망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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