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대진 추첨 잘해야 2천만 원 절약?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9.14 08: 29

 추첨만 잘해도 돈을 아낀다? 최소한 K리그에서는 틀린 소리가 아니다. 부담 그 자체인 제주 원정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0 하나은행 FA컵 준결승 대진 추첨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대진 추첨에 나서기 전 제주를 제외한 각 구단(부산, 수원, 전남)의 관계자들이 “제주를 만나면 안 되는데요”라고 입을 모은 까닭이다.
대진 추첨에서 수원과 제주 그리고 부산과 전남이 만나게 되자 관계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수원은 홈에서 제주를 만나면서 지난 11일 0-3 패배의 설욕 기회를 얻었고 나머지 구단들은 비용을 최소한 2000만 원은 아낀 셈이었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제주 원정이 부담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큰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면서 “비행기로 이동을 하고, 숙박까지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 만약 이번에 제주를 만난다면 2000만 원은 추가로 발생한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각 구단들은 1년에 1번도 어려운 제주 원정을 FA컵 문제로 한 번 더 떠나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하고 있었다. 대진 추첨에 나서는 관계자들도 그 결과가 부담스러운 분위기였다. 대한축구협회 측이 대진 추첨을 감독들에게 요청했던 것도 이런 이유였다. 대한축구협회의 관계자는 “대진 추첨을 앞두고 관계자들의 요청이 있었다”고 전했다.
FA컵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FA컵의 특성 상 원정 비용은 지원이 없기 때문이다. 홈경기 개최 비용만 지원하니 제주만 만나면 한숨이 나온다는 뜻이다. 그러나 제주 관계자들은 이런 이야기가 야속하기만 하다. 한 관계자는 “다른 구단들은 1년에 1번이지만 우리는 절반이 원정이다. 사정은 이해하지만 우리도 힘들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하소연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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