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급성장이 가요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당초 스마트폰의 사용자들은 이통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음원을 다운로드 받아 향후 가요제작자들의 수익이 더 늘 것으로 기대됐으나, 아이폰3G 등으로 촉발된 스마트폰 유행 10개월째인 현재 오히려 음원 수익은 다소 낮아진 상태다.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선 벨소리 수익이 많이 낮아졌다는 반응이다. 각종 무료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벨소리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스마트폰의 특성상, 스마트폰 유저는 벨소리를 따로 다운 받을 일이 거의 없어지게 됐다. 따라서 음원 수익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벨소리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 가요관계자는 “아직 스마트폰 시대 전 후를 비교하는 구체적인 수치가 나오진 않았지만, 음원 수익이 예전같진 않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특히 벨소리 수익이 하향 곡선을 그리는데, 스마트폰의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음원 다운로드 시장 역시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마트폰이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 사용을 가능케 함으로써, 인터넷 상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늘 이용할 수 있게 돼 굳이 음원을 다운로드 받을 필요가 없어진 것. 예전에는 이동하면서 휴대폰, MP3플레이어 등으로 음악을 듣기 위해선 음원을 다운로드 받아야 했으나 이제는 와이파이로 인터넷만 연결하면 음악 사이트에 접속,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가요관계자들은 스마트폰으로 인해 무료 인터넷이 늘면, 음악 다운로드 수가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애초에 기대했던 뮤직스토어의 활성화는 요원하다. 국내 아이폰 유저 중 음원 구입을 목적으로 아이튠즈를 이용하는 사람은 극히 드문 상태. 일부 곡들을 제외하곤 국내 히트곡이 아이튠즈에 공급 자체가 되고 있지 않으며, 사용자가 아이튠즈를 이용하기도 쉽지 않다. 또 아직 불법 다운로드의 통로도 완벽하게 차단되지 않아 굳이 뮤직스토어를 이용할 이유도 없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유저들이 p2p사이트나 일반 음원 사이트를 애용하고 있다.
가요관계자들은 “처음 인터넷이 활성화될 때, 가만히 지켜만 있다가 불법 다운로드 시장을 활짝 열어준 전례가 있지 않느냐. 스마트폰으로 인한 시장변화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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