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배우 송새벽이 몰려드는 영화 출연 제의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두 세 작품에 조연으로 출연해 잠깐 모습을 드러냈을 뿐인데 영화업계는 물론이고 관객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송새벽이 출연하나? 그럼 꼭 봐야겠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릴 정도다.
개봉작을 기준으로 볼 때 그의 필모그래피는 무척 단출하다. 최근 개봉한 영화 ‘해결사’를 포함해 지금까지 단 세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그런데 그 내용을 보고 있노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뭐 하나 버릴 게 없다. 영화 ‘마더’의 세팍타크로 형사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데 이어 영화 ‘방자전’에서 독특한 성적 취향의 변학도를 연기해 모두가 주목하는 배우가 됐다.
이와 함께 최신작 해결사에서는 오달수의 부하 형사인 종규 역을 맡아 웃음 콤비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극의 활력과 재미를 불어 넣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5월 ‘마더’ 개봉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신인 중의 신인이지만 연기 경력은 웬만한 배우 부럽지 않다. 지난 1998년부터 연극배우로 활동해왔기 때문이다.
송새벽은 오랜 시간 동안 극단 생활을 해오다가 봉준호 감독에 의해 발탁, ‘마더’ 세팍타크로 형사로 출연하면서 영화와 처음 인연을 맺게 됐다. 이를 통해 그는 ‘제2의 송강호가 나타났다’는 찬사를 받으며 자신만이 할 있는 독특한 연기세계를 안정감 있는 연기력으로 보여주고 있다.
‘제2의 송강호’라는 타이틀은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 덕분이다. ‘해결사’ 관계자가 송새벽에 대해 "‘방자전’ 리딩 때도 다른 배우들이 웃느라고 진행을 못했다는데 이번에도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며 "다른 배우들이 정말 형사 같지 않은 형사들이라고 할 정도다. 일부러 웃기려 하지 않는데도 엉뚱하고 코믹스러운 면모들이 잘 드러날 것"이라고 귀띔했던 것처럼 연기인지 실제인지 모를 자연스러움이 바로 송새벽의 강점이자 매력 포인트다.
이런 덕분에 짧은 러닝타임 동안만 얼굴을 드러냈던 그이지만 관객들의 뇌리에는 그 어떤 배우보다 강렬하게 다가온다. 독특한 말투, 어리바리한 태도, 무표정함 등이 캐릭터와 잘 어우러져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송새벽의 인기가 치솟다 보니 웃지 못 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의 신작 상영 일자가 겹치면서 홍보사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 ‘대세’로 떠오른 송새벽을 활용해 영화를 홍보하고 싶지만 비슷한 시기 또 다른 출연작이 개봉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특히 ‘해결사’와 함께 16일 개봉하는 로맨틱 코미디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경우는 개봉일이 단 일주일가량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홍보사 입장에서는 한숨이 깊어질 뿐이다. 이에 더해 하반기에는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 송새벽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부당거래’가 관객들을 찾는다.
지난 7월부터는 하지원 주연 블록버스터 영화 '제7광구'에 합류했다. 현재 촬영이 한창이다. 이와 더불어 올 가을에는 ‘위험한 상견례(가제)’에서 박예진과 멜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작품들이 그를 기다린다.
‘배우의 재발견’으로 충무로가 시끌벅적한 가운데 송새벽이 다음 작품에서도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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