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BA의 횡포...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9.14 11: 37

“이번엔 아시안게임에도 나가지 말라는 소리네요”(대한아마튜어복식연맹 관계자). 
국제복싱연맹(AIBA)의 횡포가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계체량 사건을 시작으로 시작된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에 대한 견제가 1년을 넘게 계속되고 있다.
AIBA는 지난 13일 대한체육회에 우칭궈 회장의 명의로 공문을 보내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의 회원 자격을 잠정 박탈했다.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이 9월 10일까지 새 집행부를 구성하지 않으면 회원 자격을 박탈하겠다’던 지난 8월 경고에 이은 후속 조치다. AIBA는 오는 11월 AIBA 총회에서 이 문제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치의 의미는 결국 11월 중국 광저우에서 개최되는 아시안게임의 출전을 금지시키겠다는 뜻이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30일까지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엔트리를 제출하지 못하면 출전할 수 없다고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작년 5월 세계복싱선수권 출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데 있다. 당시에도 AIBA는 유재준 전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 회장의 자격에 시비를 걸면서 국제대회 출전 금지를 내린 바 있다. 그리고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은 세계선수권 출전이라는 대의명분을 위해 유재준 회장이 물러나면서 정리를 했다. 
그렇다면 AIBA는 왜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는 것일까. 복싱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AIBA의 생각과 달리 유재준 회장을 실질적으로 밀어내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AIBA는 유재준 회장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서 법정 공방 끝에 일부 패소했고 7월 CAS의 중재 하에 화해합의서를 교환했다.
화해합의서에 따르면 AIBA가 과거 발생한 어떤 사유를 근거로도 유재준 회장에게 추가적인 징계를 부과할 수 없고 유재준 회장이 7월 1일 이후 국내 또는 국제적 수준의 모든 행사에서 자유로이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즉 AIBA가 법적인 조치로는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자 아시안게임을 무기로 다시 한 번 밀어내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한편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4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새 회장 선임과 관련한 일정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체육회도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의 이사회 결과를 예의주시한 뒤 15일 이사회를 열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다.
stylelomo@osen.co.kr
<사진> 우칭궈 AIBA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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