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던 ‘완소남’들이 특유의 달콤한 이미지를 벗어 버리고 남성적인 매력을 뽐내 눈길을 끌고 있다. 영화 ‘만추’를 통해 올 가을 여심을 자극할 현빈과 ‘옥희의 영화’로 돌아온 이선균 등이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외모에서 풍기는 귀공자 이미지와 더불어 다정한 말투, 섬세한 표정 등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적인 배우들이다.
현빈의 경우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까칠하지만 내 여자에게 만큼은 한없이 따뜻한 진헌 역을 맡아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이선균은 ‘커피 프린스 1호점’의 한성으로 분해 그만의 감성적인 느낌을 살렸다. 특히 귀에 감기는 목소리가 여성들을 자극한다는 평이다.

이랬던 그들이 확 변했다. 말끔하던 외양은 온데간데없고 덥수룩한 장발 머리와 아무렇게나 걸쳐 입은 듯한 패션, 무심한 표정 등으로 무장했다. 예전 그 때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먼저 현빈은 이만희 감독의 ‘만추’를 새롭게 리메이크한 동명 영화에서 ‘색계’의 탕웨이와 호흡을 맞췄다.
'만추'는 특별 휴가를 받고 감옥에서 나온 여자와 누군가에게 쫓기는 젊은 남자의 우연한 만남과 3일간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국-미국 공동 제작, 시애틀 올 로케, 5년 동안 계속됐던 준비 과정, 훌륭한 원작 등으로 기획 단계에서부터 화제가 됐다.
극중에서 누군가로부터 도주 중인 남성을 연기하게 된 그는 이전 작품에 비해 더욱 남자다워진 모습이다. 공개된 스틸컷만 봐도 미소년 같은 이미지 대신 한층 성숙해진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최근에는 ‘무적자’ VIP시사회를 통해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등장하기도 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블랙으로 통일, 시크하면서 강렬한 느낌을 줬다.

그런가 하면 이선균은 홍상수 감독의 신작 ‘옥희의 영화’에 문성근, 정유미 등과 함께 출연했다. 총 네 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영화에서 그는 진구라는 캐릭터로 모든 에피소드에 등장한다.
홍상수 감독의 11번째 작품인 '옥희의 영화'는 영화과 학생 옥희(정유미)와 같은 과 동기 진구(이선균), 영화과 송 교수(문성근)를 둘러싼 네 가지 이야기가 동일한 등장인물이란 코드 속에 하나로 묶여있는 구조의 작품이다.
특히 감독의 전작인 '하하하'에 이어 '옥희의 영화'가 지난 11일 개막한 제67회 베니스 영화제 월드 프리미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면서 한 해 두 편의 영화를 세계적 영화제에 출품하게 돼 화제를 모았다.
이선균은 13일 서울 왕십리에서 열린 ‘옥희의 영화’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배우로서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
“대본이 없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촬영장에 간다”는 그는 “날것이기 때문에 더욱 사실적인 것이 나오는 것 같다. 사실 배우가 어떤 배역에 대해 고민도 많이 하고, 설계를 하는데 그게 오히려 배역을 가둘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 신마다 그냥 별 생각없이 그 상황에 집중하다보면, 한 인물이 완성되는 것 같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다른 작업에도 이런 방법을 고려해볼까 한다”고 영화를 모두 촬영한 소감을 전했다.
무엇보다 화제를 모았던 건 그의 새로운 모습이었다. 이날 이선균은 꼬불꼬불한 웨이브 헤어스타일로 나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달콤한 미소는 그대로였지만 이 같은 파격 변신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신작 영화를 통해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 스타들. 외모의 파격 변신처럼 연기 스타들도 업그레이드 됐을 지 기대된다.
rosecu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