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로 인한 발열과 해열제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09.14 14: 05

감기는 콧물감기를 일으키는 리노 바이러스, 고열과 몸살을 일으키는 콕사키 바이러스 등 100여 가지의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해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이런 바이러스들은 서늘한 상태를 좋아해서 정상 체온에서는 활동을 못하지만, 서늘해지는 환절기에는 코와 호흡기의 온도가 미세하게 낮아지면서 인체에 잘 침입한다. 그래서 서늘한 환절기나 겨울에는 감기가 잘 걸리는 것이다. 이런 바이러스들이 몸 안에 들어오면 인체는 바이러스의 퇴치와 회복을 위해 노력을 시작한다.
첫 번째 노력이 열이 나는 것이다. 낮에 잘 놀던 아이가 밤이 되면서 열이 오르면서 칭얼거리고, 오한이 들면서 벌벌 떨면 엄마, 아빠는 당황하기 시작한다. 응급실 갈 만큼은 아닌것 같고 그렇다고 그냥 두고 볼 수는 없고, 가장 빠르고 손쉬운 방법으로 해열제를 먹이게 된다. 잠시후 괴로워 하던 아이가 열이 내리고 잠이 들면 그제서야 엄마 아빠는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해열제가 감기를 낫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해열제를 선택하는 것은 열이 나는 것이 위험한 상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감기 초기에 해열제를 남용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감기에 걸려 열이 나는 현상은 감기 바이러스를 물리치기 위한 내 몸의 면역 반응이다. 열에 약한 바이러스를 열을 끌어 올림으로써 물리치게 하려는 인체의 작용인 것이다.

감기로 일년 내내 고생하는 아이들을 보면 대부분 몸이 냉하고 호흡기가 약한 폐한증(肺寒證)의 경향이 많다. 이런 아이들은 감기에 걸려도 오히려 면역력이 약해서 열지 잘 나지 않고 미열만 나고, 목이 아프다고 해도 편도가 별로 붓지 않고 기침이나 코감기를 달고 사는 경향이 있다. 이런 아이들을 보면 감기 초기에 열이 나기 시작하면 바로 해열제를 먹이고, 그러면 몸은 더욱 냉해지고 바이러스는 더욱 깊숙이 잠복하고 있다가, 며칠후 다시 활동을 시작해서 또 열이 나기 시작하고, 또 해열제를 먹이는 악순환의 반복인 것이다.
감기 초기에 습관적인 해열제 사용은 열을 일으켜 감기에 대응하는 우리 몸의 자연 면역력의 싹을 미리 잘라버려 오히려 가면 갈수록 감기에 맥을 못추게 만드는 안좋은 결과를 초래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인체에는 체온 중추가 있어서 열이 나기 시작 하면 끝없이 계속 오르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부모님이 걱정 하시는 발열로 인한 뇌손상은 41.7도 이상의 고열로 인한 것이므로, 발열이 지나친 경우 편도가 차단을 하고 이 과정에서 편도가 붓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에서 41도 이상 열이 오르지 않고 뇌에서 체온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통상 열이 1도가 올라가면 10% 정도의 대사 향상이 이루어진다고 보고되어 있다. 그리고 편도가 저항하면서 따꼼 따꼼 목이 아프고, 기침과 콧물을 통해서 바이러스를 배출시키기 위한 노력이 시작 되는 것이다.
만약, 우리 아이가 힘들지만 해열제를 먹지 않고, 39도 정도의 발열을 스스로 이겨 낸다면 아이의 몸은 그것을 기억 할 것이고 다시 열이 난다고 해도 스스로 잘 이겨 낼 수가 있는 힘이 점점 길러질 것이다.
이렇게 우리 인체의 면역력은 체험하지 않고는 체득하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감기로 인한 발열이 어린 아이들이 아프지만 겪어야 하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인식을 하면, 감기 초기에 쉽게 해열제 쓰는 것은 아주 조심스러워 질 것이다.
◆ 감기(기침)에 피해야 할 음식
1. 찬 음료 : 찬 음료는 체온을 떨어뜨려 오한과 발열의 원인을 제공한다.
2. 당분이 많은 음식 : 혈당을 올려 코티졸 분비가 촉진되면 발열이 심해질 수 있다.
3. 인스턴트 식품 : 식품 첨가물이 들어간 음식은 면역기능을 약화시킨다.
4.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음식 : 위장에서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해 혈액이 몰리게 되면
   감기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다.
5. 매운 음식 : 위장을 자극하여 소화기를 약하게 하고, 발한이 심해져 허탈증상이
   올 수 있다.
/한의사 권오삼(부천시/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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