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를 소재로 한 영화 ‘방가?방가!’의 육상효 감독이 “거창한 사회문제가 아닌 코미디 영화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털어놨다.
육상효 감독은 김인권, 김정태, 신현빈 등 주연배우들과 함께 14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진행된 영화 ‘방가? 방가!’ 기자시사회에 참석, 영화의 기획의도를 전했다.

영화를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육 감독은 "처음 이 스토리를 생각했을 때는 외국인들이 모여서 노래자랑대회를 준비 한다는것을 듣고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걸 주제로 코미디 영화를 만들어보자했다. 거기에 한국 인물이 들어가는데, 어린 시절 생각해보면 동남아라는 약간 비하하는 별명을 가진 친구들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보면 외국인 노동자들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오로지 코미디 영화라는 것만 생각했다”는 육 감독은 “그동안 외국인 노동자들이 나온 작품들이 대부분 리얼리티가 강한, 아픈 부분이 많았던 거 같다. 그런 부분에서 나는 오히려 떨어뜨려 코믹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부분에 대해서는 딱 한가지 바람이다. 그저 코미디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사회적으로 그들에 대한 시선이나 사회문제로 봐주십사 하는 거창한 바람보다 그저 주위의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인권을 동남아 이주 노동자로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동남아시아 사람에 어울리는 배우가 누구냐고 물었더니 이문식, 유해진, 김인권 등 인물이 약간 떨어지는(?) 사람들이 나온다. 그렇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가장 한국적이고, 토속적인 배우가 누구냐고 물어도 대답은 똑같을 것이다. 결국 가장 동남아스러운 사람이 토속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방가? 방가!’는 백수 방태식(김인권)이 취업을 위해 부탄인 ‘방가’로 변신한 후 겪게 되는 좌충우돌 코믹 분투기다. ‘해운대’로 존재감을 입증한 김인권의 첫 주연작이자 ‘달마야 서울 가자’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육상효 감독이 연출한 두 번째 작품이다. 개봉은 오는 9월 30일.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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