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해운대’에서 존재감을 입증한 배우 김인권. 그는 12년 만에 처음 주연배우로 이름을 올린 영화 ‘방가?방가!’에서 동남아인스러우면서도 가장 한국적인 배우의 매력을 뽐냈다.
김인권은 김정태, 신현빈을 비롯, 육상효 감독과 함께 14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진행된 영화 ‘방가? 방가!’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영화 ‘방가?방가!’를 통해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삶의 애환을 코미디로 풀어낸 육상효 감독은 “오로지 코미디 영화라는 것만 생각했다”며 “그동안 외국인 노동자들이 나온 작품들이 대부분 리얼리티가 강한, 아픈 부분이 많았던 거 같다. 그런 부분에서 오히려 벗어나 코믹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부분에 대해서는 딱 한가지 바람이다. 사회적으로 그들에 대한 시선이나 사회문제로 봐주십사 하는 거창한 목표의식보다 그저 그들도 우리 주위의 똑같은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배우 김인권을 부탄에서 온 노동자 행세를 하는 ‘방가’ 역에 캐스팅한 것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동남아시아 사람과 어울리는 배우가 누구냐고 물으면 이문식, 유해진, 김인권 등 인물이 약간 떨어지는(?) 사람들이 꼽는다. 그렇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가장 한국적이고, 토속적인 배우가 누구냐고 물어도 대답은 똑같을 것이다. 이 부분에서 결국 가장 동남아스러운 사람이 토속적인 것 이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인권 역시 “촬영 중 시간이 날 때 마다 외국인 배우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심지어 각 나라의 방귀소리를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도 한시간 넘게 웃고 떠들 수 있다. 그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면서 동남아 사람들이라는 생각보다 그저 주위의 친구 같았다”고 표현했다.
한편, 영화 ‘방가? 방가!’는 백수 방태식(김인권)이 취업을 위해 부탄인 ‘방가’로 변신한 후 겪게 되는 좌충우돌 코믹 분투기다. ‘해운대’로 존재감을 입증한 김인권의 첫 주연작이자 ‘달마야 서울 가자’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육상효 감독이 연출한 두 번째 작품이다. 개봉은 오는 9월 30일.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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