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88577'의 악몽은 잊었다.
만년 하위권에 맴돌았던 롯데 자이언츠가 14일 사직 SK전에서 3-1로 승리, 구단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거인 군단의 3년 연속 4강 진출을 이끈 주역. 메이저리그 사령탑 출신 로이스터 감독은 2008년 지휘봉을 잡은 뒤 '두려움없는 야구'를 강조했다. 실수하더라도 질책보다 격려를 통해 감싸 안았다. 패배의식에 젖어 있던 선수들도 로이스터 감독의 끊임없는 신뢰 속에 자신감을 얻었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두터운 선수층을 구축한 점은 올 시즌 롯데의 최대 강점. 손민한, 조정훈, 이명우(이상 투수), 조성환, 박기혁(이상 내야수), 홍성흔(외야수)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속에서도 이재곤, 김수완(이상 투수), 문규현(내야수), 전준우(외야수) 등 비주전 선수들이 만점 활약을 펼치며 부상 공백을 너끈히 메웠다.

로이스터 감독은 3-1 승리를 확정지은 뒤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과 포옹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인터뷰에 나선 로이스터 감독은 "아주 대단한 일을 이뤘다. 분명 올 시즌은 쉽지 않았다. 한국에 와서 내가 강조한 것이 '포기하지 마라'는 것이었다. 선수들이 그렇게 따라줘 기쁘다. 그 결과 3년 연속 4강 진출 이룰 수 있었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올 시즌 고비도 적지 않았다. 로이스터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다른 팀들이 발전한거 보면서 4강 진출이 가장 힘들고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선수들의 큰 부상도 우리가 싸우면서 극복해냈다. 마무리 투수없이 시즌을 시작한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 많은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올 시즌 수훈 선수에 대한 물음에 "잘 해준 선수들이 너무 많다. 굳이 꼽으라면 이재곤, 김수완, 허준혁 등 젊은 투수들이다. 이들은 깜짝 스타는 아니다. 1년 내내 전훈 부터 열심히 훈련한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지금부터 바로 포스트시즌에 대비할 것이다. 다행히 준플레이오프에 앞서 경기가 몇 차례 있어 그때 테스트를 잘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홍성흔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게 중요하다"는 로이스터 감독은 "두산전에 선발 투수를 맞춰 보는 것도 있다. 아직 두산전에 신경쓸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루 또는 이틀 뒤부터 준비하면 된다"며 "오늘은 구단 최초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쾌거를 이룬 축하 파티를 할 것이다. 사실 열흘 전부터 4강 확정이 된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그러면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오늘은 보다 의미있는 축하 파티를 할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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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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