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⅔이닝 3실점 패, 왈론드의 '불안투'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9.14 21: 47

포스트시즌 선발진 운용과 관련된 등판이었기에 외국인 좌완의 경기 활약상은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레스 왈론드(34. 두산 베어스)가 비경제적인 투구로 결국 패배를 맛보았다.
 
왈론드는 14일 광주 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4⅔이닝 동안 무려 109개의 공(스트라이크 66개, 볼 43개)을 던지며 8피안타(탈삼진 6개, 사사구 4개) 3실점하며

마운드를 고창성에게 넘겼다. 팀이 2-3으로 역전에 실패하면서 결국 왈론드는 시즌 8패(7승, 14일 현재)째를 기록하며 패가 많은 투수가 되었다.
 
사실 왈론드에게 14일 경기는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용도를 시험하는 무대였다. 전날(13일)까지 최근 5경기에서 1승 3패 평균 자책점 9.41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왈론드였던만큼 김경문 감독의 골머리를 앓게 한 것. 14일 KIA전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선발직을 잃고 롱릴리프로 강등될 가능성이 높았다.
 
결국 왈론드는 구원군이 되지 못했다. 4회까지 1실점으로 막아냈으나 호수비에 위기를 넘기는 등 투구 내용 면에서 만족감을 주지 못한 왈론드는 2-1로 앞선 5회말 차일목에게 우익수 방면 적시타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한 뒤 이영수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내줬다. 2아웃을 미리 잡아놓고도 하위타선에 일격을 당한 모습이다.
 
현재 두산의 선발진 상황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1선발 켈빈 히메네스의 컨디션이 절호조가 아닌 데다 국내파 에이스 김선우는 무릎 통증과 싸우며 선발 로테이션을 꼬박꼬박 채우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4선발 홍상삼의 구위가 살아났다는 점이 유일한 위안거리.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도 탈삼진 6개를 기록했다는 점은 왈론드가 던지는 공의 움직임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상대 타자를 코너워크로 현혹시키는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임에 틀림없다.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탈바꿈하는 듯 하다 다시 '계륵' 신세가 되고 있는 왈론드의 14일 투구는 김 감독을 더욱 고민에 빠뜨렸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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