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좌완 양현종(22)이 다승왕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양현종은 14일 광주 두잔전에 외국인 투수 로만 콜론이 부상으로 선발등판이 어렵자 대신 나섰다. 콜론이 등 근육통을 호소해 갑작스럽게 선발등판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8회2사까지 개인최다 11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5피안타 4볼넷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갑작스러운 등판인지 1회초 2안타와 2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우익수의 실책까지 겹치며 2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더 이상 실점은 없었다. 안정을 되찾고 차분하게 두산 타자들을 솎아내기 시작했다.

타선도 1회 한 점을 추격했고 5회 두 점을 보태 역전에 성공, 어깨에 힘을 불어넣었다. 양현종은 회를 거듭할 수록 위력적인 공을 뿌리기 시작했고 영의 행진은 8회까지 이어졌다. 8회 2사후 손영민에게 공을 넘겼고 실점없이 경기를 매조졌다.
행운도 뒤따랐다. 3-2로 앞선 9회초 2사1,2루 위기에서 민병헌의 우전 안타가 나와 동점이 될 뻔했고 승리도 날아갈 뻔 했다. 그러나 두산 2루주자 유재웅이 홈으로 쇄도하던 도중 다리 근육통을 일으키며 아웃되는 바람에 행운의 승리를 거져 얻었다.
이날 행운의 승리로 시즌 16승이자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다승 공동 1위에 올라 김광현(SK)과 류현진(한화)의 다승왕 경쟁을 삼파전 양상으로 뒤바꾸어놓았다. 양현종은 앞으로 19일 잠실 LG전과 26일 대전 한화전 등판이 가능해 다승왕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김광현도 향후 두 번 등판이 예정되어 있다. 팔꿈치 이상으로 휴식을 취해온 한화 류현진도 등판이 가능하다. 시즌 막판 다크호스 양현종이 가세하면서 다승왕 경쟁은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마지막까지 다승왕 경쟁을 벌이는 자체만해도 기쁘다. 앞으로 2경기 등판할 것 같은데 모두 이겨 다승왕을 하고 싶다. 불펜진의 부진으로 막판까지 마음을 졸였는데 상대 유재웅 선배가 주루도중 입은 부상 때문에 이겨 기쁘기 보다는 얼떨떨 했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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