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14일 사직 SK전에서 3-1로 승리하며 구단 역대 최초로 3년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사령탑 출신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No Fear'를 외치며 선수들을 독려하며 만년 하위권에 맴돌던 거인 군단을 '포스트시즌 단골 손님'으로 탈바꿈시켰다. 롯데는 주축 선수들의 잇딴 부상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비주전급 선수들의 만점 활약 속에 한층 탄탄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 롯데 자이언츠의 현재 모습을 사자성어로 풀어봤다.
▲솔선수범(率先垂範)-남보다 앞장서서 행동하거나 다른 사람의 본보기가 됨
'캡틴' 조성환(34, 내야수)과 홍성흔(33, 외야수)은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나 다름없다. 뜻하지 않은 부상을 입은 조성환과 홍성흔은 부상 악재 속에서도 자신보다 팀을 선택했다. 경기에 나설 수 없지만 선수단 분위기가 저하되지 않도록 '덕아웃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기도 했다. 선수들은 조성환과 홍성흔의 부상 투혼 속에 결집력을 발휘하며 승리로 보답했다. '거인군단의 자존심' 이대호(28, 내야수)는 "내가 홈런을 치더라도 팀이 패하면 무의미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또한 그는 선수단의 군기반장 역할을 맡으며 팀분위기를 이끌었다.

▲일취월장(日就月將)-나날이 자라거나 발전함
올 시즌 이재곤(22), 김수완(21), 허준혁(20, 이상 투수), 박종윤(28, 내야수), 전준우(24, 외야수)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손민한, 조정훈, 이명우 등 선발진의 부상 이탈 속에 마운드 운용에 빨간 불이 켜졌지만 이재곤과 김수완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허준혁은 강영식(29)과 더불어 롯데 계투진의 든든한 좌완 계투 역할을 맡았다. 박종윤은 장타 능력과 뛰어난 1루 수비 솜씨를 과시하며 하위 타선을 이끌었고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전준우는 외야 한 축을 맡으며 구단 역대 최초로 20홈런-20도루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기만성(大器晩成)-큰 사람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함
1999년 롯데 2차 1순위로 입단한 김사율은 데뷔 당시 큰 기대를 모았으나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그는 벼랑 끝에 처한 각오로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한 가족의 가장이 된 김사율은 아내와 딸을 위해 마운드 위에서 혼신의 힘을 발휘했다. 만년 기대주에 불과했던 김사율은 롯데 계투진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군산상고 출신 9년차 내야수 문규현(27)은 '2군의 박진만'이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으나 1군 무대에 오르면 고개를 떨궜다. 박기혁(29, 내야수)의 부상 속에 기회를 얻은 문규현은 주전 내야수로서 데뷔 후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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