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에이스' 봉중근(30)이 동료들에게 "자존심을 버리고 선배도 후배들에게 보고 배울 것이 있다면 자신을 낮췄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봉중근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도 다른 팀들처럼 4강에 가고 싶다. 플레이오프가 얼마나 중요한지 직접 느껴보고 싶다"며 가을 야구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1997년 미국프로야구(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20만달러에 계약한 봉중근은 메이저리거로 활약하다 2004년 신시내티 레즈를 거쳐 2006년 5월 LG로 복귀했다.

봉중근은 2007년 한국야구 첫 해 6승7패 평균자책점 5.32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으나 2008년부터 올 시즌까지 3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두며 명실상부 LG 마운드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그러나 지난 4년 동안 팀은 '5위-8위-7위'를 기록하며 한 차례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올해는 박종훈 감독이 새로 부임하며 4강 진입을 목표로 했으나 또 다시 롯데에 밀려 포스트진출에는 실패, 15일 현재 6위에 머물고 있다. LG는 8년 연속 4강에 들지 못한 반면 매년 스타급 선수들이 넘쳐난다는 지적도 있다. 그만큼 선수들 자존심 또한 대단하다. 이들이 하나만 된다면 LG는 다른 팀들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봉중근은 "타팀 선수들이 나에게 아직 LG가 포스트시즌 느낌을 몰라서 계속 4강에 못 드는 것 같다고 이야기 한다. 나는 정말 포스트시즌에 목이 마르다"고 말한 뒤 "우리가 못하면 못할수록 모든 훈련을 벌이라고 생각하고 이겨내야 하지 않을 듯 싶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봉중근은 이미 우승 반지 하나를 갖고 있다. 지난 2000년 애틀랜타 시절 싱글A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 반지를 갖고 있는 봉중근은 "한국에서도 우승 반지를 껴보고 싶다. 나는 우승 상상만 해도 너무 행복하다"며 "나를 비롯한 다른 LG 선수들이 좀 더 절실함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간곡히 이야기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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