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독수리가 비상을 멈췄다.
한화 외야수 이영우(37)가 15일 현역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왼쪽 어깨 부상으로 제 기량을 보이지 못해 은퇴 의사를 표시했던 이영우는 오는 18일 롯데와의 대전 홈경기에서 은퇴식을 가지며 15년 프로생활을 접는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장외무대에서 이영우의 팬사인회가 20분간 실시되며 오후 4시40분부터 기념 영상물 상영과 가족의 꽃다발 전달식으로 은퇴식이 진행된다. 한화 김관수 대표이사가 공로패와 행운의 열쇠, 꽃다발을 전달하며 윤종화 단장이 은퇴 기념 사진 액자를 수여한다. 경기 시작 전에는 이영우의 장남 재현(11) 군이 시구를 하고, 이영우는 시타를 맡는다. 또한 입장관중 120명에게 추첨을 통해 은퇴기념 친필 사인볼을 지급한다.
지난 1996년 2차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이영우는 부동의 1번 타자로 활약하며 한화의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을 이끌었다. 1996년 데뷔 첫 해 가능성을 보인 이영우는 4년차였던 1999년에 타율 3할3푼4리 13홈런 39타점 16도루라는 호성적으로 리그 정상급 타자 반열에 오르며 한화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이후 꾸준히 3차례나 더 3할 타율을 기록하는 등 매년 2할8푼5리 이상의 타율로 꾸준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2004년을 끝으로 2년간 공익근무로 공백기를 가진 이영우는 이후 어깨 부상까지 겹쳐 더 이상 옛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어깨 문제로 정상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한 이영우는 12경기에서 21타수 2안타 타율 9푼5리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통산 성적은 1312경기 타율 2할9푼3리 1275안타 135홈런 533타점 112도루. 역대 통산 타율은 20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중 전체 20위에 해당한다. 한화 출신 타자로는 제이 데이비스(0.313) 김태균(0.310) 다음으로 높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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