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비리 의혹을 사고 있는 MC몽이 결국 '1박2일' 잠정 하차에 들어간다.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1박2일' 제작진은 14일, 국민의 정서와 사회적인 분위기를 감안, 사법기관의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MC몽의 출연을 유보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MC몽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그의 방송 출연 자제 혹은 중단은 사실상 예정된 일이었다. 사실 관계를 떠나 병역 문제에 특히나 민감한 대한민국 현실에서 일단 혐의를 받았던 사실만으로도 MC몽이 솟아날 구멍은 보이지 않았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1박2일'과 SBS '하하몽쇼'에 대한 하차 요구가 빗발쳤고 비난은 들끓었다.
결과적으로 일단 MC몽은 '1박2일' 출연 잠정 유보, '하하몽쇼' 방송 중단이라는 상황을 맞았다. 혹여 나중에 혐의를 벗게 되더라도 MC몽 본인에게는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는 조치다. 하지만 사면초가인 제작진이나 MC몽의 입장에서 현재로서는 당연한 판단이고 처분일 밖에.

이제 문제는 남은 '1박2일'이다. (혹자는 잔인하다 할지 모르나)살 사람은 살아야 하지 않겠나. MC몽이 죄가 있건 없건 이제 판단은 사법기관의 몫이다. 제작진이나 '1박2일' 멤버들은 또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방송을 꾸려나가야 한다. MC몽과의 오랜 세월, 그 사이 쌓아 올린 그들 간의 신뢰나 우정, 의리를 따지는 건 이제 사치다. 이젠 남은 5명의 멤버가 MC몽이 빠진 상황을 위기로 겪을지 기회로 만들지 냉철한 판단과 선택,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안타깝지만 MC몽은 그의 병역 비리 여부나 도덕성 문제를 떠나 분명 '1박2일'에서 발군의 예능감을 떨친 멤버였다. 개그맨도 아닌데 더 열심히 망가졌고 누구보다 앞장서 버라이어티한 장면들을 뽑아내기 위해 애썼다. 그렇기에 MC몽의 공석은 생각 이상으로 크게 다가올 가능성이 있다. 몇 달 전 고정 멤버였던 김C까지 하차하면서 안 그래도 7명 멤버가 6명으로 줄어든 지도 얼마 안됐는데 이젠 5명이 되버렸다. 이제 그 5명 멤버와 제작진이 떠안아야 할 마음의 짐이 문제다. '평소처럼 하자', '똑같이 하자'고 하더라도 그게 과연 쉬운 일이냔 말이다. 인원도 줄고, 최적화된 캐릭터 하나가 실종된 '1박2일'에게 어쩌면 작금의 이 상황은 위기다.
그러나 괜히 국민 예능인가. 방송 3년여, 코너단일시청률이 30%는 우습게 넘기는 간판 버라이어티 '1박2일'의 저력을 믿어 볼 때다. '1박2일' 역시 그동안 부침이 많았다.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고 비난 여론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 때마다 난국을 돌파해온 '1박2일'은 온갖 위기설에도 불구 건재하다. 오히려 MC몽이 빠진 이 상황을 기회로 만들 슬기와 지혜가 필요하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많이 부각되지 않았던 멤버 김종민이 분발할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다. 또 오히려 5명 멤버의 면면이 더 자연스럽고 깊이 있게 드러날 기회이기도 하다. 또 경우에 따라 적절한 게스트를 초대한다면 MC몽이 없는 틈을 모나지 않게 채울 수도 있지 않을까.
위기일지 기회일지 모를 현실을 '1박2일'이 어떻게 대응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위기일지라도 기회로 바꿀 수 있는 '1박2일' 특유의 저력을 기대한다.
issue@osen.co.kr
<사진> KBS 제공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