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영화 ‘해운대’에서 존재감을 각인시킨 배우 김인권이 12년만에 처음으로 주연배우 자리에 이름을 올린 영화 ‘방가? 방가!’.
영화 ‘방가?방가!’는 이력서만 몇 백통 쓴 백수 방태식이 취업을 위해 부탄인 ‘방가’로 변신하는 코믹영화다. 겉보기에는 동남아사람을 닮은 외모로 놀림을 받던 주인공이 실제 동남아인 행세를 하면 겪는 좌충우돌 코미디지만, 그 속에는 감동도 있고 사회문제도 있다.
‘달마야 서울가자’에 이어 두 번째 영화를 만든 육상효 감독은 “굳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시선이나 그에 대한 사회문제를 고려하기보다 단순한 코미디로 봐달라”고 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14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시사회장. 기자들과 관계자들에게 처음 영화를 선보이는 이 자리에 ‘방가?방가!’는 처음부터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그야말로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부탄인으로 완벽 변신한 김인권에서부터 코믹 애드리브 작렬하며 욕과 사투리를 적절히 구사하는 김정태, 그리고 서툰 한국말 솜씨로 영화를 이어가는 동남아 배우들까지. 영화는 초반 오랜만에 등장한 코믹 영화로서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했다.
그러나 영화는 단순히 웃고 즐기는 데서만 끝나지 않는다. 한국에 돈을 벌러 왔지만, 한국인 노동자보다 못한 취급을 받고, 한국인 고용주에게 돈을 갈취당하는 그들의 현실은 비단 영화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기에 단순히 웃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영화 속에 김인권이 그렇듯 관객 역시 그들(외국인 노동자들)의 꾸밈없고 순수한 마음씨에 흔들려 친구가 되고 있음을 느낀다. 그러면서 그 속에서 웃음도 눈물도 함께 만들어내게 된다.
코미디 영화지만 코미디 영화로만 볼 수 없는 ‘방가?방가!’. 오는 30일 개봉하는 ‘방가?방가!’가 웃음과 함께 감동까지 잡을 수 있을지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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